매일신문

국민의힘, 미스·미스터트롯 공천 흥행몰이 한다

'공개 경합 시스템' 도입 저울질…주호영, 서혜진 PD 만나 상의
'국민 참여 촉진' 흥행성 기대…상향식 공천 급진적 모델 실험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물망에 오른 국민의힘 여성 4인방. 윤희숙 의원,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왼쪽부터) 국민의힘이 미스·미스터트롯 방식의 공천제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누가 정치권의 송가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아래왼쪽부터)이 될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물망에 오른 국민의힘 여성 4인방. 윤희숙 의원,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왼쪽부터) 국민의힘이 미스·미스터트롯 방식의 공천제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누가 정치권의 송가인, 임영웅, 영탁, 이찬원(아래왼쪽부터)이 될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국민의힘 후보를 결정하는 최종라운드에 진출할 2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합류할 도전자는……. (두구두구두구) ○○○ 도전잡니다. ○○○ 도전자는 전문가 평가단 점수 ○○점, 국민평가단 점수 ○○, 합계 ○○○점으로 ○○○ 도전자를 ○○점 차이로 제치고 최종라운드 진출권을 따냈습니다. 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두 도전자 가운데 ▷시정현안 토론 ▷소통능력 경합 ▷정책 생산능력 평가 ▷도덕성 검증 과정에서 전문가·국민 평가단으로부터 더 많은 점수를 받은 도전자로 결정됩니다."

국민의힘이 '미스·미스터 트롯' 형식의 공개 경합을 통한 공직후보자 공천방식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후원금 유용 의혹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파동 등 여권의 잇따른 실정에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리고 향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통령선거에 나설 간판스타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지난달 20일 미스·미스터 트롯을 만든 서혜진 프로듀서를 만나 공개 경합 방식을 정치권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당장은 정기국회 현안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지만 당 안팎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원내대표의 구상을 공론화하고 실무차원의 준비에도 나설 것"이라며 "당 이미지를 일신하고 공세적으로 향후 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적 인기를 끈 '미스·미스터 트롯'은 전문가 평가와 함께 국민 반응·선호도를 반영해 최종 우승자를 뽑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미스터 트롯에서 총점은 4천점 만점이었고 음악 전문가가 주는 마스터 총점이 최고 2천점,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는 대국민 응원투표가 최고 800점, 마지막 생방송에서 문자메시지로 이뤄지는 실시간 국민투표가 최고 1천200점이었다.

정치권에선 미스·미스터 트롯 방식이 정치권에 도입될 경우 공직 후보 도전자들의 ▷정책역량 ▷리더십 ▷도덕성 등을 검증하는 토론과 질의응답 형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권 용어로 번역하면 완전개방형 국민경선으로 당의 공직후보를 결정하겠다는 표현이고 광범위한 국민적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그 방식에 재미의 요소를 첨가하는 형태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이른바 상향식 공천의 가장 급진적 모델을 실험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스·미스터 트롯 방식이 도입될 경우 정치 신인들의 선거준비 양상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력관리를 위해 선거 직전까지 현직에 머물기보다 일찌감치 현장에 뛰어들어 유권자들에게 호감도를 높이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핵심지지층(팬클럽)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의사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전문적으로 연설을 배우는 정치지망생이 늘어날 것이고 공개 경합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 줄 '열성 지지층' 확보 경쟁도 치열 할 것"이라며 "대구경북의 경우 그동안 유권자들의 중요한 선택기준이었던 예비후보 '간판'(경력)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소통능력을 갖춘 신인들이 참신한 이미지를 무기로 주목받을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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