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보는 대자연이라는 초대형 그림이 눈 앞에 펼쳐진다. 바람소리만이 나를 감쌀 뿐, 나를 방해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늘 나를 짓누르던 갖가지 고민과 육체의 무게마저 사라진 채 오롯히 하늘을 나는 한마리 새처럼 허공을 자유롭게 누빈다.
최근 화제가 된 TV예능프로그램 '바퀴달린 집'에서는 문경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아이유, 여진구, 성동일, 김희원의 모습이 등장했다.
특히 3단 고음으로 유명한 아이유는 이륙과 함께 특유의 청아한 고음으로 탄성을 뱉어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뺐은 이가 있었다. 바로 배우 김희원이다.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 채 잔뜩 긴장해 이륙한 그였지만, 잠시 뒤 180도 반전된 화면이 펼쳐졌다.
그는 차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 채 '하아~'. 깊은 곳에서 터져나오는 탄성과 함께 눈물이 베어나왔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그는 "너무 좋다"는 말만을 연발했다.
사실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해보면 그가 왜 난데없이 눈물을 흘렸는지 금세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힐링'이 바로 패러글라이딩이 선사하는 '마법'이기 때문이다. 맨몸으로 하늘을 날면서 대자연의 풍경을 마주하는 고요한 순간이 지친 내 몸과 마음을 위로해준다.
◆고요한 가운데 마주하는 대자연의 감동
문경활공랜드는 문경읍 고요리에 자리잡고 있다. 이름마저도 '힐링'되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주흘산·조령산과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활공장에 도착하면 먼저 초록색 잔디밭인 넓은 착륙장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뒤로는 단산의 웅장한 산세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글라이더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는 풍경이 마치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최근 이곳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바퀴달린 집'의 영향이 컸다. 세종에서 왔다는 송유미(32)씨는 "패러글라이딩을 너무 체험해 보고 싶었는데 임신 중이라 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아이유가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고 '꼭 저기가서 해봐야겠다'고 검색해 문경까지 왔다"고 했다.
패러글라이딩은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 1위에 꼽힌다. 한번쯤 파란 하늘을 새처럼 자유롭게 날고픈 소망은 누구에게나 공통분모이기 때문이다. 한떄는 전문가만 즐길 수 있는 극한의 스포츠였지만, 요즘은 2인승 텐덤 비행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중 레포츠로 각광받고 있다.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고, 헬멧과 비행복, 하네스를 착용하면 파일럿이 이륙준비를 한다. 탑승객이 해야할 일은 별로 없다. 그저 주저앉지 않고, 열심히 앞만 보며 몇발자국 내달리면 금세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패러글라이딩을 흔히 굉장히 스릴있고 짜릿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고요한 휴식같은 감동을 선물해준다. 김희원이 눈물을 흘린 바로 그 모습처럼 말이다.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서 패러타고 하산
문경은 산세도 패러글라이딩에 안성맞춤인 환경이지만, 전국 어디서든 오가기 편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원의 방문도 부쩍 늘었다.
사실 산만 감상하는 건 한순간이다. "와~ 경치좋다"고 잠시 감탄한 이후에는 그저 그모습이 그모습일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 와이파이 모양의 수많은 색색깔 글라이더가 수놓인다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 움직임을 따라다니다보면 시간 가는 줄 잊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관광 활성화에 큰 몫을 하는 중요한 포인트다.
여기에다 문경시가 최근 재개장한 단산모노레일까지 즐길수 있어 관광지로서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다. 문경시가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단산모노레일은 단산(해발 959m) 꼭대기 전망대까지 3.6km를 왕복한다. 국내 최장 산악 모노레일이다. 30분에 이르는 탑승시간이 지루할수 있기 때문에 올라갈 땐 모노레일을 체험해보고, 내려올 땐 패러 체험을 통해 하늘을 날아서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다.
또 산꼭대기에는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 포인트와 함께 데크가 놓여져 있어 쉬엄쉬엄 산책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토캠핑장도 조성돼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이용객이 거의 없다.
문경활공랜드는 이곳을 진정한 항공스포츠 전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VR도입도 추진 중이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직접 패러글라이딩을 타볼수 없는 이들을 위해 하늘에서 내려다 본 문경 풍경을 촬영한 뒤 실제 이륙해 하늘을 나는 것처럼 VR을 통해 간접체험해 볼수 있는 방식이다.
문경활공랜드 관계자는 "동호회원 뿐 아니라 하늘을 날고 싶다는 이상을 실현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친숙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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