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립예술단원 성추행 논란이 포항시의회와 공무원노조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김민정(국민의힘·비례대표) 의원이 해당 사안에 대한 시정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공무원노조 측이 질의문 세부 내용을 두고 반발하면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6일 포항시의회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벌어졌다. 당시 김 의원은 '포항지역 공무원에 의한 시립예술단원 성추행과 관련해 포항시의 의도적인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내용의 질의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본회의 발표를 10여 분 앞두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 관계자들이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았고, 승강이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노조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치더니 다짜고짜 '질의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특정 인물의 직책을 삭제하도록 엄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또 "요구사항이 있으면 미리 약속을 잡고 공식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사무실에 혼자 있던 터라 큰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의원은 포항시의회 차원의 공식 대응을 요구했다. 포항시의회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기타 안건으로 채택하고, 노조 측에 재발 방지 및 공식 사과를 요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역시 시의회가 일방적인 주장으로 공무원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오히려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고발을 준비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은수 전공노 포항시지부장은 "포항시의회가 일부 사회단체의 일방적 주장만을 내세운 채 아직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가해자 피해자란 말까지 써가며 특정짓고 있다. 억울한 노조원의 구제를 위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포항시립예술단 한 여성 단원은 수 개월 동안 모 공무원으로부터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 성추행을 받았다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재 해당 사건에 관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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