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3일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을 열고 제2지역구 갖기 운동을 선포하는 등 서진(西進) 정책을 본격화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며 "여건이 열악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다가서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서진 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너무 늦었다. 호남에 죄송하다"며 "지금부터 국민의힘은 제대로 잘하겠다. 마음을 열어주고 곁을 내 달라"고 호소했다.
정운천 국민통합위원장은 '호남동행 의원단' 48명을 호명하고서 "각종 현안 해결과 예산지원으로 변화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의힘이 다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에 제2지역구를 갖는 대구경북(TK) 의원은 ▷광주 윤재옥·김용판 ▷전북 전주 추경호·김승수·송언석 ▷전북 익산 양금희 ▷전북 정읍 김상훈 ▷전북 남원 김석기 ▷전북 김제 구자근 ▷전북 임실 김병욱 ▷전남 순천 김영식 ▷전남 나주 김형동 ▷전남 화순 이만희 ▷전남 장흥 임이자 ▷전남 강진 서정숙 ▷전남 해남 강대식 ▷전남 함평 정희용 ▷전남 신안 윤두현 의원 등이다.

국민의힘이 취약 지역 극복을 위해 서진 정책에 적극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한 제한적 동진(東進)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내년 4월 부산시장 보선 승리에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TK를 향한 구애는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새 당 색으로 '빨강·파랑·하양' 3색을 혼용하기로 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기존 '해피핑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과 '빨강·노랑·파랑' 3색 혼용으로 바꾸자는 의견이 맞선 가운데 제3의 대안을 선택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원래 내가 흰색으로 정했었다"며 "여러 사람이 노랑색을 이야기해서 검토했는데, 노랑색에 대한 거부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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