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윙의 변천 과정은 패션의 유행 흐름과 흡사한 구석이 많다. 전통적인 스윙이 스윙의 표본으로 여겨지다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낯선 스윙이 등장한다면 골퍼들의 호기심과 우려를 사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PGA 대회에서 새로운 스윙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다면 분명 이는 획기적인 스윙 흐름의 전환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일명 '지면반력 스윙'이라고 일컫는 지지(GG) 스윙이 새로 떠오르는 스윙이 되고 있다.
조지 갠카스(Geore Gankas·GG)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자라 불량함을 지녔던 인물이지만 골프 스윙 연구에 몰입하다 젊은 골퍼 매슈 울프를 만나 그의 독창적인 스윙 이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울프는 열여섯살 때 왼쪽 쇄골 부상으로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없었으나 갠카스는 그에게 맞는 '지지 스윙'을 접목, 탁월한 임팩트를 완성시켜 나갔다. 그리고 2019년 7월 7일 미네소타주에서 개최된 PGA투어 3M오픈에서 그의 제자인 매슈 울프가 프로 전향 한 달만에 영광의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GG 스윙 메커니즘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며 필자는 이 스윙의 주된 특징이 과거 벤 호건과 샘 스니드의 임팩트 폼을 떠올리게 했고 실제로 조지 캔카스는 이들의 스윙 임팩트를 자신의 스윙 이론에 접목시키는 과정을 거쳤다고 고백했다. 가장 현대적인 스윙이 가장 클래식한 스윙을자양분 삼아 태어나게 된 셈이다.
필자도 지난 2년여 전부터 이 스윙의 일부 메커니즘을 연습하던 중 탁월한 임팩트에 반해 본격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현재는 이 스윙을 통해 드라이버 비거리를 최고 290m 이상 날려 보낸 적도 있어 스스로에게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나이를 고려하더라도 평균 240m의 비거리는 이제 일상적인 드라이버 거리로 자리 잡았으며 아이언도 두 클럽 정도 더 멀리 보내게 되는 행운을 안게 되었다. 물론 많은 이들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한 스윙의 변화에 몸의 부상이나 배움의 어려움을 염려했지만 오히려 이전 레드베터식 스윙보다 월등하게 적은 노력과 부상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밝힐 수 있다.
현재 이 스윙을 통해 알려진 골퍼로는 PGA에서 첫 우승을 한 강성훈 프로가 있으며 호주의 애덤 스콧과 아일랜드의 파드리그 해링턴 등이 있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도 맹동섭 프로를 비롯한 많은 남녀 선수들이 이 스윙을 자신의 골프 무기로 장착해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패션의 유행이 10여년 주기로 변화한다고 의상 전문가들이 얘기하듯 골프 스윙도 이처럼 크게 10여년을 단위로 변화와 발전을 거듭했다. 패션에서 고전적인 스타일이 각광을 받은 적이 있었다면 최근의 지지 스윙도 고전적인 스타일에서 핵심적인 스윙 움직임을 본따 나름의 이론을 정립했다는 점도 매우 유사한 방식이다.
바디턴 스윙으로도 일컫는 이 스윙은 철저히 몸의 회전과 척추를 기반으로 한 코어 중심 동작, 그리고 엉덩이 등 신체 부위에서 대근육의 움직임을 필수적인 요소로 삼고 있다. 이러한 까닭에 오히려 시니어 골퍼들이 오랫동안 부상없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스윙으로 추천돼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괄목할 만한 임팩트 비거리를 가능하게 하는 GG스윙의 가장 큰 특징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호부터 연속 게재할 계획이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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