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에서 '반김종인' 기류가 감지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을 이끌면서 정당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순항'하는 듯 했지만 잇따른 '좌클릭'과 당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는 의사결정 방식 등을 두고 불만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원칙적 찬성'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만 당내 기류는 다르다.
우선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정무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찬성도, 반대도 아닌 '판단 유보' 입장을 취한 채 심의를 통해 법안의 문제점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두고 겉으로는 불협화음을 내지 않는 모양새지만 사실상 난색을 표명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심지어 공정경제 3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도 있다. 국민의힘 정책위 부의장인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이 다중대표 소송제도의 문턱이 너무 낮은 점 등을 지적하며 "개인적으로 공정경제 3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데다 별도 상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추 의원은 "코로나 사태로 경제가 비상상황인데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는커녕 규제 부담만 더하고 있다"며 "균형 잡힌 제도 마련으로 경영권 간섭과 위협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불통'과 비대위의 폐쇄적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앞선 6일 당내 대표적 '반김종인' 인사인 장제원 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옹졸하고 폐쇄적"이라고 비판했던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대구경북(TK)의 한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연대, 당색 결정 등을 두고 중진들이 김 위원장과 다소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자꾸 의원들 생각과 다른 것을 내놓으면서 도드라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TK 의원은 "비대위와 원내 분위기는 다를 수 있다. 그런데 비대위가 한 결정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설명하지도 않는다"면서 "같은 당에 있으면서도 언론 보도를 통해 소식을 접하면 황당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러한 내부 기류가 실은 목소리만 클 뿐 전체 분위기와는 다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TK 한 의원은 "극렬 보수, 기업가와 가까운 의원들이 김 위원장에 대한 반감을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리는 것"이라며 "황교안 대표 시절 이데올로기적 대결을 펼쳤다가 참패를 당하는 것을 목도했다. 의원 대다수는 변해야 살 수 있음을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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