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 온 대구경북 의료진들의 수고에 약소하나마 답례를 할 수 있는 재원이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연초 지역에서 방역일선을 책임졌던 의료진에게 소정의 수당을 드리는 과정(파견수당 지급)에서 지역 의료진은 소외됐었는데 늦게나마 만회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성)은 얼굴 가득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제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파행 이후 여야의 대치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 합의로 추경안을 처리하며 정치적 수완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추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추경안의 부당함을 정연한 논리로 반박하며 대안을 제시했고 여론의 지지가 더해지면서 절대다수의 원내 의석을 보유한 여당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빚을 내 편성하는 추경이기 때문에 지출항목 하나하나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번 추경안 여야 합의과정이 향후 대여 원내전략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례가 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 국민 통신비 지급이라는 여권의 과욕을 제대로 꼬집었고 독감백신 무료접종이라는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반격한 것이 주효하면서 제1야당이 여론이라는 '뒷배'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추경안 통과로 지난 1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한 지역 의료진은 하루 4만원씩 일한 날짜만큼 수당을 받게 된다.
추 의원은 "여당의 전 국민 통신비 지급 강행 의지를 저지함으로써 개인 택시 뿐만 아니라 모든 택시 운전자에게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됐고 지역의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갈 지원금도 더 확보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다만 추 의원은 정부의 확장재정은 아주 특수한 경우에 예외적으로 활용해야 하고 위기를 넘어서면 다시 나라 곳간을 채우는 노력을 해야 다음 위기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 정부의 '상시 퍼 주기 재정정책'은 미래세대에 극심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추 의원은 "지역구 주민의 숙원인 대구산업선철도 역사(서재·세천) 신설을 위해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지역구도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추 의원은 이번 추경에서 대구경북이 나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갑)와 협상파트너였던 박홍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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