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추진하고 있고 김 위원장이 두둔하고 있는 이른바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기업 지배 구조를 바꾼다고 공정 경제가 이룩되지 않는다"면서 "돈을 번적도, 세금을 낸 적도 없는 사람들이 경제 정책을 주도한 탓으로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고 비판했다. 여당을 향한 날선 반응이었지만 3개 법안에 호의적인 김 위원장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김 위원장도 '깜냥'을 언급하며 곧바로 반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를 향해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지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유시장경제라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내버려두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에서 당수(黨首)로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의 정치적 최종 종착지는 보수정당이 될 공산이 큰데 이렇게 김 위원장과 맞서는 것을 보면 안 대표가 나름의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도를 표방하는 안 대표가 보수정당에서 왼쪽으로 눈을 돌리는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안 대표는 23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지금은 (국민의힘과) 선거 준비라든지 통합·연대를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과 갈등설이 도는 것으로 알려진 주호영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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