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살고 있는 열아홉살 소년이 책을 냈다. 뇌종양을 딛고 일어나 패션모델로 새 삶을 워킹하는 정의빈 군의 자전적 성장 이야기다.
작가는 갈수록 살아가기 힘들어지는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누군가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작가는 3살 때부터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으며, 왕따, 뇌종양, 자퇴 등 열아홉살 소년이 겪기에는 힘든 삶을 살았다. 작가는 쉽지 않은 삶의 터널을 지나왔고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우울, 행복, 공허함, 사랑 등의 감정을 글로 표현했다.
책은 크게 '울어도 괜찮아', '너에게 닿기를' 두 단락으로 나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데가 없었던 유년시절에 대한 자전적인 에세이다. 후반부는 살아오면서 느낀 감정의 에세이, 같은 아픔을 겪는 또다른 또래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다.
작가는 열여덟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현재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모델아카데미를 다니면서 온라인 패션몰 브랜드 피팅모델, SNS협찬 모델 등으로 일한다. 개인 맞춤정장 브랜드숍에서 일하면서 패션 스타일링, 디자인, 마케팅, 모델 등 종합적인 현장공부도 하고 있다.
모델 데뷔 전에는 글을 쓰고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울음 대신 글을 쓰면서 아픔을 이겨냈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최근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뒤 모델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작가는 마음이 아플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으며, 인스타그램으로 소통을 시작했다. 사춘기 시절 왕따를 경험했고 일탈도 했다고 한다. 중3 때는 거식증, 고1 때는 뇌종양까지 겪었다. 이 모든 것을 극복하며 지금은 꾸준한 건강관리로 대학입시 준비와 글쓰기, 모델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작가는 '내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끼는 또 다른 '의빈이들', 사춘기이거나 혹은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혼자만의 비밀을 갖고 힘겹게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의빈이들'에게 "너만 그런게 아니다. 나도 그렇다. 남들도 다 그렇다"고 말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작가는 "해보다는 달이 되고 싶다"고 했다. 해는 그 누구보다 더 밝게 빛나지만, 달은 캄캄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주고 누군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스로가 수많은 달들에게 의지하고 많은 도움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이제 누군가의 달이 되고 싶다고 했다.
세 살때부터 엄마·아빠였고, 후원자였으며, 삶이 어두울 때마다 달이 되어줬던 할아버지·할머니가 이 책의 출간을 도왔다.
작가는 "저의 글이 무언가 때문에 아픈 10대들에게 '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을 보지 못하고 성적표만 보는 10대들의 부모들이 읽는다면 훌륭한 백신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174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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