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를 모티브로 해 서울시청 인근에 설치된 조형물이 경북도청으로 이전된다. 경상북도가 이 조형물의 작가와 협의해 최근 기부를 약속받으면서다.
설치미술가 한원석 씨가 2006년 제작한 조형물 '환생'은 코로나19 극복 희망 메시지 전파를 위해 지난 봄 서울시청 앞 도시건축전시관에 자리했다. 가로 약 5m, 세로 약 10m 높이 규모로, 폐자동차 헤드라이트 1천450개를 재활용해 빛을 발산하는 작품이다. 처음에는 서울 청계천에 있다가 2014년부터 전남 순천만 정원에 전시됐다.
이후 올해 5월 서울로 옮겨졌지만 서울성공회성당 등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서울 출장 중 이 작품을 접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청으로 옮기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고 서울시, 한원석 씨와 협의한 끝에 경북도청 내 연못 '원당지' 앞에 옮겨오기로 뜻을 모았다.
한 작가는 지난 23일 경북도청을 찾아 설치 장소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작품 기부 의사 역시 밝혔다.
1천400년의 세월 동안 국난을 이기고 우뚝 선 첨성대 모티브 작품이 통합신공항으로 하늘 길을 열고 행정통합이라는 미래 비전을 그리고 있는 대구경북의 상징물로 손색이 없다는 게 경북도의 판단이다. 또 신라 선덕여왕 때 세운 천문·기상 관측대인 첨성대가 우리 민족의 저력, 역사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인 만큼 대구경북의 앞날을 환히 밝히는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조만간 이전 설치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경관이 잘 정비된 도청 신청사 연못에 첨성대 조형물이 빛을 밝히면 청사의 명물이 되는 것은 물론 도청신도시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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