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기에 대구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벼랑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돕는 '경제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달 2일 취임한 황병욱 대구신용보증재단(이하 대구신보) 이사장은 "38년간 대구은행에 근무하면서 쌓은 폭넓은 금융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이사장 자리에 지원했다"면서 "이제 취임한지 3주가 지났는데 대구시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에 참석하면서 소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이 얼마나 극심한지 여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대구신보는 올 2월부터 8월말까지 7개월 동안 코로나 특례보증만 4만4천건(1조800억원)을 지원했다. 평소 같으면 3년 동안 지원될 보증 규모가 단 7개월만에 몰려든 것이다.
황 이사장은 "직원들이 사명감 하나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폭주하는 업무를 처리했다고 들었다"며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기관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도 있었다"고 했다.
다만 보증수요가 폭증하면서 기본 재산 대비 보증지원 한도인 운용 배수가 한계치에 육박한 것은 풀어야 할 과제다. 황 이사장은 "법률상 운용 배수가 최대 15배까지 가능한데, 현재 13배에 육박해 조만간 보증지원에 한계가 올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 위기가 당분간은 이어질 전망이어서 보증재원 확보를 위한 국가 보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높아지는 신용 리스크도 대구신보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지난해 경우 2천813건(437억원)의 사고가 발생해 사고율 3.17%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보증 규모와 액수가 커지고 경기 하락이 심각해지면서 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황 이사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경험을 돌이켜볼 때 보증공급이 급증한 1~3년 후부터 사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사고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의 재단들이 리스크관리 고도화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길어지면서 대구신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대구의 유일한 정책금융 공공기관으로서 보증 업무는 물론이고, 이자를 지원하는 경영안정자금 추천과 금융소외자를 위한 대구 울타리론 등의 업무를 맡고 있어서다.
황 이사장은 "사회적 가치 중심의 지원 체계를 확립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나가는 대구신보가 되겠다"면서 "대구은행에서 디지털혁신본부 임원으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종합경영지원기관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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