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文대통령 국군의날 연설에 뿔난 민심…"북한이나 가라"

우리국민 피살·불태워졌는데도 국방부는 늦장 발표, 청와대는 해명만
누리꾼들 부글부글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는 직접 언급 기다렸다"

25일 국군의날 TV 생중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 포털에는 해당 기념식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주형 기자
25일 국군의날 TV 생중계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 포털에는 해당 기념식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주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제 72주년 국군의 날 기념 행사 참석해 직전에 일어난 북한군에 의한 우리 국민의 총격 사살 피해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평화를 만드는 미래국군'이라는 주제로, 추석을 피해 앞당겨 열린 올해 국군의 날 기념식은 행사 직전,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가 북한군에 의해 피격, 불에 태워진 소식이 보도되며 파장의 중심에 서게 됐다.

국방부는 국군의날 기념식 하루 전인 24일 A 씨가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 쯤 북한해역 등산곶 인근 해상에서 북측 인원에 발견됐고 이날 오후 9시40분쯤 피격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와 정부는 북한의 이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 결과 를 보고 받고 "충격적 사건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당국은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문대통령은 25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는 A씨 피격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 안전 위협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해당 기념사를 실시간으로 지켜본 누리꾼들은 비판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적어도 국군의날 본 행사에서는 대통령의 피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과 북한에 대한 경고를 기다렸다는 것.

한 누리꾼은 "국민이 실종, 피살, 강제화장을 당한 뒤로도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UN연설과 청와대의 해명만 들으며 허탈하기만 하다"며 "군사장비, 특전사를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 무엇 하느냐 우리 대통령은 딴 나라에 가 있는데…"라며 허무함을 감추지 못했다.

누리꾼들은 기념식 생중계 영상 속 실시간 댓글창, 뉴스 댓글창에 "국가와 국방을 망친 자가 국군의 날 행사를 주관한다고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로 국민을 열 받게 할지 모르겠다", "국군의날 행사 하는데 토할 것 같군요", "TV틀었는데 국군의날 기념식? 자국민 북한군에 의해 불 타 죽었는데 국군의 날 기념식? 진심 안 쪽 팔리냐", "당나라 군대 쩐다 쩔어", "구명조끼를 월북조끼로 만들고, 빚있음 월북 예약자로 만들고", "유가족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제정신이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등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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