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연극 1번지'인 대구에 제2국립극단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지역 분권 시대를 맞아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고 지역이 수도권에 비해 문화적으로 소외되는 현상을 해결하자는 취지에서다.
25일 대구 중구 아트플러스씨어터에서 열린 '대구 연극의 발전 방향과 제2국립극단 대구유치'를 위한 2020대구예총 아트포럼에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포럼은 ▷대구연극의 역사와 오늘(김미정 극단 구리거울 대표) ▷한국연극 균형발전을 위한 국립극단의 역할(양수근 한국극작가협회 부이사장) ▷제2국립극단, 왜 대구인가(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순으로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발제자들은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 당위성에 대해 한국전쟁 당시 국립극장이 대구에서 운영된 점, 소극장 집적지인 대명공연거리과 특화된 연극축제 보유, 대학로 다음으로 연극이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오 연구위원은 "국내 공연시설과 예술단의 수도권 편중이 심하다. 12개 국립공연기관 단체 중 11개가 서울에 있고, 국립예술단체 공연 82%가 서울에서 진행된다"며 "이 같은 현실은 전 국민의 문화향유권 균등 증진과 문화분권 실현 가능성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연구위원은 이어 "지방 최대의 연극1번지라는 저력을 가진 대구는 제2국립극단 유치를 통해 제2의 부흥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연극을 통해 문화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 관광 등 후방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대구연극은 일제강점기에 시작됐다. 연극전용극장 '대구좌'가 문을 열면서 많은 극단이 몰려들었고 문화소비지역에 그치지 않고 문화생산중심지가 됐다"며 "대구는 홍해성이라는 근현대 연극사의 근간이 된 인물을 배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한 "오늘날 대구는 비수도권 지역 최대 규모의 소공연장 밀집지이며 공연예술의 메카인 대명공연문화거리를 보유하고 있다"며 "100여 개의 예술단체와 550여 예술가가 집적해 있는 자생적 공연문화 거점공간으로서 대구의 공연중심도시 계획의 거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부이사장은 "한국 연극 균형 발전을 위해 대구시에 제2의 국립극단의 필요하다. 국립국악단 등 제2의 국립예술단체가 여러 지역에 있지만 국립극단은 서울에 유일하다"며 "대구지역은 다른 도시에 비해 연극 농사가 잘 지어진 편임에도 지역 청년 연극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김찬극 대구문화재단 시민문화본부장은 토론에서 "국립극단 유치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대구연극원 등 어떠한 형태가 가장 대구에 효용성이 있을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대구국제뮤지컬축제, 대국국제오페라축제에 버금가는 연극축제가 대구에 있어야 한다. 대구시가 그토록 강조하는 공연중심도시의 핵심은 연극이고, 대표적 연극 축제를 만들어야 연극의 외연을 확장하고 타지역 사람에게 제2국립극단 대구 유치를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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