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에 하루종일 마스크…화장품 매출 '뚝↓'

색조 화장품 매출 ‘뚝↓’, 기초 화장품·향수는 ‘쭉↑’
대구지역 백화점 화장품 매출 10~20% 감소
피부 관리 중요성은 더 커져…추석 선물로 기초화장품 세트 관심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매출은 줄고 기초 화장품과 향수 매출은 늘었다. 사진은 대구백화점 향수코너. 대구백화점 제공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색조 화장품 매출은 줄고 기초 화장품과 향수 매출은 늘었다. 사진은 대구백화점 향수코너. 대구백화점 제공

직장인 A(28·대구 달서구) 씨는 출근할 때 예전보다 화장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 회사 내에서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얼굴을 드러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A씨는 "립스틱을 안 바른지 꽤 된 것 같다. 코로나19 덕분에(?) 화장품 사는 데 나가는 돈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면서 고정 소비층이 두꺼운 백화점 화장품 매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색조 화장품 등 전체적인 매출은 타격을 피하지 못했으나, 기초 화장품은 오히려 매출이 늘었고 향수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25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본점과 프라자점의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신세계의 화장품 매출도 각각 12%, 14% 떨어졌다.

지역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 방문객이 감소한 데다, 색조 화장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점이 화장품 매출 타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시각적으로 무뎌지고 덤덤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화장품 매출 감소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 매출 감소 폭이 둔화됐다.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전년 대비 화장품 매출은 대구백화점 -5%, 롯데백화점 대구점 -9%, 대구신세계 -2%로 집계됐다.

피부 관리의 중요성이 커져 선물세트로 주목받은 스킨, 로션 등 기초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이달 1~22일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신세계의 기초 화장품 매출은 각각 3%, 5%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추석 선물 수요로 9월 화장품 매출 감소 폭이 줄었다"며 "10월에는 추석 때 풀린 상품권 소비로 화장품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향수 매출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윤정 대백프라자 화장품 파트장은 "시각적인 모습에서 개성을 표현할 수 없는 소비자가 후각적인 부분에서 차별화를 꾀해 향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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