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 총살에도 '평화'만 외친 文대통령…민심 '부글'

국군의날 기념사 SNS서 비난 '봇물'
유승민 "군통수 자격 상실했다"…진중권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부대 표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부대 표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의 북한군에 의한 총살·시신 훼손 사실이 알려진 뒤 하루 만에 열린 국군의 날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임계점을 넘어섰다. 정치인들도 SNS를 활용해 문 대통령 때리기에 나섰다.

국방부는 무기력하게 사건을 지켜만 보다가 늦장 발표를 하고, 청와대는 해명만 하는 상황에서 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의 입만 바라봤지만 정작 이해하기 힘든 발언이 나오자 민심이 부글부글 끌어 올랐다.
누리꾼들이 결정적으로 화난 건 25일 국군의 날 본 행사에서 문 대통령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한 북한에 대한 사과 촉구나 재발 방지 같은 경고 메시지를 전혀 날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것도 대한민국 최정예 부대인 특전사에서 행사를 가지며 '응징' 대신 '평화'에 무게 중심을 두자 민심이 폭발했다.

기념식 생중계 영상 속 실시간 댓글 창엔 온갖 비난 글이 도배됐다. "구명조끼를 월북조끼로 만들고, 빚 있음 월북 예약자로 만들고"라는 등의 내용과 함께 "유가족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제정신이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라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국군의 날 행사 하는데 토할 것 같군요", "TV 틀었는 데 국군의 날 기념식? 자국민 북한군에 의해 불 타 죽었는데 국군의 날 기념식? 진심 안 쪽 팔리냐"는 거센 문구도 보였다. 언급하기 민망한 수위의 글도 다수였다.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우리 군을 싸잡아 비판한 글도 있었다. "당나라 군대 쩐다 쩔어"가 그 것이다. 당나라 군대는 기강 해이를 꼬집는 용어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대해 북한을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북한 눈치를 살피고 아부하느라 자기 국민을 보호하지도 못한다면 국가는 왜 존재하나. 대통령은 왜 존재하나"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군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관련된 지휘관은 전원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며 "대통령이 군통수의 자격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SNS에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데에 대해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올렸던 SNS 글을 함께 게재하면서 "세월호 7시간이 문제가 된 것처럼 청와대 10시간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단 상황판단에 치명적 오류가 있었다는 것은 이미 드러났고,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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