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수도권 병원으로 향하는 소위 '원정 진료'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해 대구시민 13만 9천명이 원정 진료를 받았고, 진료비와 부대 경비를 합치면 지출액이 2천억원을 상회한다고 한다. 경북을 합하면 한해 약 55만명이 수도권 병원으로 가고 이에 따른 경제 유출이 6천억원 이상이다.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수도권과 대구 의료기관에서 위암과 대장암 수술 후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위암에서는 대구가 수도권보다 더 낮은 사망률을 보였고 대장암의 경우는 비슷했다. 대구 의료기관은 위암과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 수도권과 차이가 없었다.
2017년 산업진흥원이 발표한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체충족률' 부문에서 대구는 수술 전국 1위, 전문 질환 전국 2위를 차지하는 등 전체 질환에 대해 전국 최고를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지역 내에서 공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구는 인구대비 의사 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히며 의료 인프라가 풍부하다. 4개의 의과대학이 있고, 5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1천972개의 의료기관이 포진하고 있다.
지역 내에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정 진료가 급증하고 있어, 대구시의사회는 2017년 지역의료발전위원회를 발족해 의료전달체계 확립 개선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홍보하고 미흡했던 1·2·3차 의료기관간의 유기적인 진료 연계를 강화하고자 했다. 1, 2차 의료기관은 경증환자를, 3차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2018년 시민과 의사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지역민들은 대구지역 대형병원들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의료진의 자세한 설명과 친절, 그리고 진료 예약 및 치료의 신속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6개 대형병원(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파티마병원)과 병원별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공청회를 열었다. 지역 주요병원 의료진들에게 환자 유출 억제를 위한 변화를 당부했고 많은 부분에서 개선의 움직임이 어어졌다.
1년 뒤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개원의 63%, 대형병원 74%가 공청회 이후지역 의료전달체계가 나아졌다고 응답했다. 지역내 대형병원으로 진료의뢰가 많이 늘어났고 대형병원에서 치료후 1, 2차 의료기관으로 다시 되의뢰하는 경우도 증가했다.
또 수도권과 대구지역 병원 양쪽 진료를 경험한 시민들은 '지인에게 수도권과 대구지역내 병원중 어디를 추천할 것인가?'란 질문에 대구지역 병원을 추천하겠다는 답변이 많은 점도 고무적이었다.
지역의료 활성화는 대구시의사회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다. 대구에도 서울 못지않은 우수한 의료진이 있고 시민들이 친절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성구 대구시의사회 회장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