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전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인 김소연 변호사가 지역구에 게시한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내용의 문구가 포함돼 있어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고 적혀 있는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걸었다고 밝혔었다. 김 당협위원장은 그러면서 가재·붕어·개구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에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현수막에 적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문재인 대통령은 감옥으로'라는 메시지를 의도했다고 보고 있다. 또 '가재·붕어·개구리'라는 표현도 '용이 되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개구리·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SNS 메시지를 비꼬았다는 것이다.
현수막에 나오는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일부를 빌려쓴 것으로 보인다. 김 당협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논란에 대해 "따뜻한 개천에서 가재, 붕어, 개구리도 한가위 달님 바라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것"이라며 "피해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이 마음대로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8일 클리앙 등 친문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같은 현수막을 내건 김 당협위원장을 비판·비난하는 글과 댓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국민의짐 추석 인사수준"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불법 현수막이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외 "일베 같다", "항의하겠다", "민원 넣겠다", "국가원수 모독이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김 당협위원장은 2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력(역)시 대깨문들 무슨 국가원수 모독입니까. 오버들 하시네요. 당신들은 국가원수를 두고 노래랑 엮어 불온한 생각을 한 그 죄를 어떻게 감당하시려고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상력도 풍부하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되는 것입니까.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28일 연이어 올린 글에서 김 당협위원장은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이 속상해하신다"며 "자꾸 그러시면 대통령께서 공권력 동원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후 제명됐다. 그 후 김 당협위원장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4·15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또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8일엔 조 전 장관에 대해 100억원 규모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집단소송 소송인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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