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021 갤러리는 신진 작가들이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창작기반을 조성하고자 김승현, 유지영, 이의성을 초대해 'Axis 2020'전을 열고 있다.
김승현은 미술작품의 존재 목적과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작가이다. 그는 팝송에서 차용한 영어문장을 패러디해 설치작업과 캔버스에 텍스트를 찍어내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시작한 연작 'Born-Series'는 '내 거실이 생긴다면 내가 좋아하는 가구들과 작품들로 채우고 싶다'는 작가의 소망과 미술관의 소장품이 만나 탄생한 작품이다. 이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컬렉터의 거실을 시각화함으로써 일종의 가상적 개인이 되어보는 경험인 셈이다.
유지영은 회화의 관습화된 조건을 의심하며 매개체의 형식이 내용에 관여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가이다. 현실에서 한 대상이 효용성을 획득 혹은 유지하기 위해 용인하는 구조의 연쇄를 의심한 작가는 각 항의 위치에 임의의 변용을 가해 이 문제를 작품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예로서 달력은 하루를 잘라내 칸칸이 나누고, 문자는 변덕스러운 생각의 흐름을 일렬로 꿰어내 한 줄로 늘어놓은 것이다. 만약에 이것들의 연쇄적 구조를 바꾸거나 변형을 가한다면 어떨까? 이 시점에서 관람객들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구조의 틀에서 해방된 개체들과 나열의 형식 사이를 오가며 지금까지 굳어졌던 현실의 감각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
이의성은 개인과 사회 사이 상호작용하는 적응의 방식을 관찰하고 재해석하는 작가이다. 노동을 매개로 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처음과 나중의 차이로부터 잃어버린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보여주고자 하는 작가는 들어간 것과 나온 것 사이에서 차이는 발생하기 마련이며, 그 차이는 부로 물리적인 양의 차이로 작품화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처음과 끝의 차이에 따른 의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전시는 23일(금)까지. 문의 053)74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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