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터미널 어디?" 경북도청 신도시 버스터미널 언제 짓나

대구 노선 작년 2만여명 이용…야외 노출 간이정류장서 탑승
道, 수익 불투명 선뜻 못나서…"필요성 공감, 논의 해보겠다"

간이로 설치돼 운영 중인 경북도청 버스 정류장의 모습. 박영채 기자
간이로 설치돼 운영 중인 경북도청 버스 정류장의 모습. 박영채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한 지 5년이 다됐지만 버스터미널의 부재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청과 경찰청 등 주요 행정기관이 밀집한 도청 신도시인 만큼 대중교통 이용 방문객의 첫 인상 역할을 할 버스터미널 조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도청 신도시 시외버스 이용객은 버스터미널이 없어 간이 정류장을 찾아야 한다. 신도시 경북농협 건물 인근에 있는 정류장에서 서울, 대구 등 주요 도시로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구와 신도청 노선의 경우 2018년 2만1천490명, 지난해 2만3천269명이 이용했다.

문제는 야외에 노출된 간이 정류장에서 승객들은 무더위, 굳은 날씨 등 악조건 속에서 별다른 편의시설도 없이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신도시 첫 방문객 일부가 터미널 건물에 버스가 정차할 것을 예상하다 예천터미널까지 갔다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들린다.

상황이 이렇지만 버스터미널이 언제 조성될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신도시 2단계 부지에 복합터미널 예정지가 있지만 부지만 정해뒀을 뿐 언제, 어떻게 조성할지 기본계획이 없는 탓이다. 계획 수립 뒤 예산 확보, 사업자 선정, 설계와 공사 등에 최소 3년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경북도 등 행정당국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대구 방면 시외버스 탑승 지점의 모습. 시내버스 정류장을 함께 쓰고 있다. 박영채 기자
경북도청 신도시에서 대구 방면 시외버스 탑승 지점의 모습. 시내버스 정류장을 함께 쓰고 있다. 박영채 기자

아직 버스터미널을 조성할 만큼 승객이 많지 않아 터미널 운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게 우선 배경으로 꼽힌다. 주민등록인구 2만 명가량의 소규모 도시인 데다 시외버스 주 이용층인 대학생, 고령자 등도 적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 상당수가 자가용을 이용하는 젊은 부부인 점도 하나의 원인이다.

민간 사업자가 버스터미널 운영에 뛰어들지 않으면 공영으로 조성할 수밖에 없고 이 경우 막대한 운영비 투입이 불가피한 점도 부담이다. 이러한 여건 때문에 획기적 전략 수립이 없다면 향후 수년간 도청 신도시가 버스터미널 없는 지역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버스터미널의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관계 부서 등과 버스터미널 조성을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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