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사망 루마니아 시장, 3연임 성공…한국도 이런 사례가?

루마니아, 미국, 한국서도 '사망자' 당선 사례

죽은 뒤 3연임 성공한 루마니아 시장
죽은 뒤 3연임 성공한 루마니아 시장

코로나19로 인해 2주 전 사망한 루마니아의 시장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3연임'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BBC,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루마니아 남부 데베셀루 마을의 이온 알리만 시장이 27일(현지시간) 지방선거 결과 62%의 압도적인 득표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온 알리만 시장은 당선 2주 전에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인해 유명을 달리한 뒤였다.

루마니아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방선거를 하면서 이온 알리만 시장이 15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숨을 거두었지만 시장의 이름을 투표용지에서 빼지 못하고 인쇄한 때문에 빚어진 일이었다.

물론 3천여 명의 데베셀루 마을 주민들이 현직 시장의 죽음을 몰랐을 리는 없었다. 이온 알리만 시장에 대한 지지와 사랑을 투표로 표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는 '주민들이 묘지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동영상에는 많은 주민들이 묘역 주위에 모여 애도하는 가운데, "이건 당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또한 한 여성이 현지 프로TV(ProTV) 인터뷰를 통해 "고인이야 말로 우리에게 진짜 시장이었다. 그는 마을 편이었고, 모든 규칙을 존중했다. 우리는 그와 같은 시장을 다시는 못 볼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군 장교 출신인 알리만은 좌파 계열의 사회민주당(PSD) 소속으로 이날 57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죽음을 맞았다.

루마니아에서는 2008년에도 네쿨라이 이바스쿠란 북동부 보이네스티 시장이 간 질환으로 사망한 뒤 에 재선되기도 했다.

미국의 테네시주의 트레이시에서도 2010년 4월 한달 전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시장 후보가 현직 시장보다 3배 더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5월 31일 구의원 선거에서 사망자가 당선자로 발표되었다. 당시 부산광역시 금정구마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소속 박모 후보가 세 번째로 당선되었다.

금정구 선관위가 당선자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자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 등이 대대적 수색에 나섰고 다음달 10일 변사체로 발견했다. 경찰은 사망 일시를 입후보 등록 개시일 이전인 5월 12일로 추정했고, 대리인이 대리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루마니아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2만4천 명으로 이 중 5천명 정도가 사망했다. 또 하루 1천200여 명의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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