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입구 바로 옆 매표소는 줄을 서지 않아도 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장사진을 이뤘던 지난 추석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승장장 옆 고객 대기실에도 빈 좌석이 눈에 띄었다. 이날 대기실에는 여행용 가방을 든 탑승객들이 드문드문 자리를 띄어 앉고 있었다.
입석이라도 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던 모습은 코로나19가 지워버렸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를 '추석 특별교통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입석 발매를 중단했다. 열차 예매는 창가 쪽 좌석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풍경은 예고된 것이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1일과 8, 9일에 창가 좌석 104만 석에 한해 추석 승차권 예매를 진행했지만 예매 좌석은 지난해 추석의 55.5% 수준인 47만 석에 그쳤다.
동대구역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48) 씨는 "명절이면 고향에 가거나 대구에 오는 손님들고 줄이 길게 이어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명절 같지 않다"며 "오늘 판매한 빵들은 대부분 예약이 들어와 판매한 것들"이라고 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올해 추석에는 동대구역을 찾아오는 탑승객이 줄어 평소 평일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승강장 앞에서 귀향하는 가족을 기다리는 모습도 이번 명절에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쯤 동대구역복합터미널 매표소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매표소 앞에는 표를 구하러온 탑승객 10여 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대합실 벤치도 절반 가까이 비어 있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29) 씨는 "예년의 명절이었다면 버스를 기다리며 김밥 한 줄 사가는 손님들로 붐볐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20~30% 손님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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