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행료 유료·기차표 절반…'언택트 추석 연휴' 시작

귀향길 예년보다 30%가량 감소한 2천759만 명 예상
대구경북 고속도로 통행량도 전년보다 1만 4천대 감소
고속도 휴게소 매장 좌석 운영 금지, 통행료 징수 등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추석 연휴 창가 쪽 좌석만 판매하고 있다. KTX 열차 내부 모습. 연합뉴스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고자 추석 연휴 창가 쪽 좌석만 판매하고 있다. KTX 열차 내부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시대, 초유의 언택트 추석 귀성이 시작됐다. 감염 확산 우려로 기차표 현장 예매 풍경이 사라졌고,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가 4년 만에 부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추석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도로와 철도 등을 통한 귀성길 행렬도 예년보다 확연하게 줄었다.

29일 오후 4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예매 사이트. 추석 전날 30일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오는 열차 좌석이 드문드문 남아 있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추석 거리두기' 차원에서 창가 쪽 좌석 50%만 판매하고 있지만, 빈 자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추석 전날 열차 좌석은 일찌감치 전부 매진됐는데, 올해는 절반만 공급하는데도 아직 좌석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 추석 연휴 고향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줄어든 2천759만 명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면 접촉을 피하고자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이용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 고속도로도 지난해보다 통행량이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는 연휴 기간인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하루 평균 지역 고속도로 통행량을 44만 9천대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46만3천 대보다 1만4천대 감소한 수치다.

귀성길은 추석 전날인 30일과 귀갓길은 추석날인 내달 1일 가장 많은 차량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과 달리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이 제한되고, 통행료가 다시 도입된 점도 귀성길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실내매장의 좌석 운영이 금지된다. 대신 음식물을 포장해서 갖고 갈 수는 있다.

아울러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정상으로 징수한다. 정부는 2017년 추석 이후 명절 때마다 통행료를 면제했지만, 연휴 기간 이동 자제를 유도하고자 올해는 다시 유료로 전환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감염 우려로 여러 사람이 몰리는 대중교통보다 자가용 차를 더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이동량이 줄어 고속도로 통행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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