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은 천체가 또 있을까. 달은 태양과 더불어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천체다. 신기하게도 지구에서 바라보는 둘의 크기가 똑같다. 해의 지름이 달보다 400배 크지만 지구로부터의 거리도 400배 멀어서 생기는 우주적 쇼다.
사실, 달은 매년 3~4㎝씩 지구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먼 옛날 달은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으며 앞으로 15억 년 동안 계속 멀어질 것이라고 한다. 해와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는 것은 수십억 년 역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극히 짧은 기간에만 경험할 수 있는 진풍경이다. 인류는 그 짧은 시간대의 호사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달에는 '바다'도 있다. 물론 진짜 바다가 아니라 달의 평원 지대를 일컫는 용어다. '달의 바다'라는 이름을 지은 인물은 17세기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다. 케플러는 망원경으로 관측한 달의 어두운 음영을 물이 가득한 바다라고 생각했다. 훗날 달에 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바다라는 낭만적 이름은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신기하기로는 달 뒷면을 지구에서 볼 수 없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달은 항상 한쪽 얼굴만을 지구에 보여준다. 달의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서 빚어지는 현상이다. 이를 '동주기자전'(同週期自轉)이라고 하는데 태양계 다른 행성 중에도 동주기자전을 하는 위성들이 있다고 하니 불가사의한 일만은 아닌 듯하다.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은 온갖 음모론과 '떡밥'의 산실이 됐다. 달의 뒷면에 나치의 비밀 기지 또는 외계인 기지가 있다느니 하는 따위의 허황된 말들이 인터넷에 넘쳐 난다. 그런 가운데 루나 3호 등 탐사선이 찍은 사진에 의해 달의 뒷모습 실체가 드러났다. 거기에는 운석 및 소행성의 충돌 흔적인 크레이터가 가득했다. 왜 달의 바다 대부분이 앞면에 있으며 뒷면이 크레이터 투성인지는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하기야 모든 비밀이 낱낱이 밝혀지면 재미가 없다. 사실로 파헤쳐진 달보다는 상상력 자극하는 달이 더 매력적이다. 하루 뒤면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다. 기상예보에 의하면 올 추석에는 달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예전 같지 않은 추석이지만 휘영청 뜬 보름달을 가족과 함께 보면서 팬데믹 조기 종식을 기원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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