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면서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또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유엔연설을 통해 "경제 건설에 유리한 외부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라고 강조함으로서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명확히 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은 30일 김 위원장의 사회로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8차 정치국회의가 전날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 등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그러나 북측 해역에서 발생한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노동신문은 "정치국회의에서는 악성비루스(바이러스)의 전파 위협을 막기 위한 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부족점들을 지적하고 국가적인 비상방역사업을 보다 강도높이 시행할 데 대한 해당 문제들이 심도 있게 연구 토의되었다"고 전하면서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확산형세에 대한 보고에 이어 방역 부문에서의 자만과 방심, 무책임성과 완만성을 철저히 경계하고 우리식대로, 우리 지혜로 방역대책을 더욱 철저히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는 지난 21일 어업 지도를 하던 중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되었고, 그 이튿날 북한군 단속정에 의해 피격 사살됐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지난 25일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북측이 파악한 사건의 경위와 김정은 위원장 명의의 사과를 보내왔지만, 북한 통지문 내용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북한은 청와대의 남북 공동조사 요청도 사실상 거부하고 있다.
한편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전쟁을 억제할 절대적인 힘을 가질 때만 진정한 평화를 수호할 수 있다"면서 "경제 건설에 유리한 외부 환경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목숨처럼 지켜온 존엄을 팔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성 북한대사의 이날 연설은 대북 제재를 풀기 위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김 북한대사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 정부의 원대한 지도력 덕분에 북한 내 감염 상황이 안전하고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이날 연설은 10분 정도 이어졌지만, 미국이나 한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지난해 유엔연설에서 '새로운 계산법'을 재차 강조하면서 미국의 적대 정책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강하게 비판했었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분위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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