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돌아온 나훈아에 아재들은 '감성폭발', 신세대는 '신기해'
15년만에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낸 가황(歌皇)이 그야말로 '전국민 안방 대통합'을 이뤄냈다. 시청률 29.0%를 기록한데 이어 온라인·SNS에서도 남녀노소 나훈아 콘서트 시청 감동 후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태형(54·경북 안동) 씨는 1일 "부모님과 함께 콘서트를 봤는데 나훈아가 노래도 워낙 잘 하지만 70대 나이에도 무척 젊게 사는 것 같아서 멋있었다"며 "함께 시청한 부모님도 정말 좋아하셨다. 지금부터라도 젊게 살자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임선애(63·부산 남구) 씨 역시 "남들 다 가봤다는 콘서트를 못 가봤다. TV에서 해준다길래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날 부산에 차가 하나도 안 다녔다더라"며 "저절로 처녀 때 생각이 막 나고 마지막에는 눈물이 날 만큼 감동적이었다"고 웃어보였다.
김소정(32·대구 수성구) 씨는 "어른들이 다 나훈아 콘서트에서 눈을 못 떼 분위기에 휩쓸려 같이 봤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다"며 "콘서트가 항상 매진된다더니 진짜 무대매너가 환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온라인과 SNS에서도 콘서트를 칭찬하는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날 한 누리꾼은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못 갔는데 "엄마아빠 나훈아 콘서트 보고 있느냐"며 온 가족이 전화와 단체채팅으로 실시간 후기를 공유했다. 그제서야 명절임을 실감했다"고 평가했다.
제주에 사는 또 다른 누리꾼은 "나는 콘서트를 못 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제주도에 나훈아 콘서트를 안 본 사람은 나 하나뿐인 것 같다"며 "모두들 나훈아 콘서트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고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이 밖에도 "명불허전 역시 전설은 전설이다", "다시보기 서비스가 안된다니 아쉽다", "개천절에 틀어줬으면 집회도 멈출 수 있었겠다", "나훈아 형님이 저렇게 정정한데 나도 오늘부터 팬 하려고 한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 시청률 보증수표… 부산·대구서 가장 많이 봐
시청률도 폭발했다.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가 추석 연휴 첫날이었던 30일 오후 8시 30분부터 11시까지 방송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총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15년 만에 TV에 출연했다. 지난 23일 1천명의 관객과 비대면 공연을 했고, 전날 그 현장이 방송됐다.
올해 일흔셋인 그는 2시간 반 동안 지친 기색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바탕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보여주고 들려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에서 수많은 히트곡과 '명자!'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테스 형!' 등 신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훈아는 "오늘 같은 공연은 태어나 처음 해본다"며 "오랜만입니다. 하면서 손도 잡아보고 뭐가 좀 보여야 뭘 하지 눈빛도 잘 보이지 않고 어쩌면 좋겠나"고 걱정하면서도 "할 거는 천지삐까리(엄청 많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니까 밤새도록 할 수 있다"며 남다른 에너지를 보였다.
30여 곡을 완창한 나훈아는 마지막으로 "역사책에서도 국민 때문에 목숨을 걸었다는 왕이나 대통령은 한 사람도 본 적 없다. 나라를 지킨 건 바로 여러분이다. 대한민국 국민이 세계에서 1등"이라고 격려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시 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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