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당일인 1일 오전 11시쯤 대구 수성구 지산동의 한 거리에는 추석을 맞아 여느 정치인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지산동 주민 서정애(61) 씨는 "당파싸움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구의원들끼리 추석 현수막이라도 협치하는 모습을 보니 지역 주민입장에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아 정치인들의 명절 인사 현수막이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 수성구에서 여·야 소속 구의원이 공동으로 명절 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당을 떠나서 주민을 향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같이 만들어서 비용도 저렴했을텐데 오히려 수십장의 현수막 사이에서도 눈에 확 들어왔다' 등 칭찬이 쏟아져 한가위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현수막의 주인공은 수성구의회 김영애(더불어민주당), 김태우(국민의힘)의원들로 이들은 모두 수성구 지산1,2동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 주민을 챙기는 일에는 소속 당이 큰 상관이 없어 같은 동네 의원들끼리 함께 현수막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김영애 의원은 "요즘 추미애 법무부 장관, 북한 피살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크고 여·야대립도 커지는 것 같아 주민들도 씁쓸해 한다"며 "당 소속은 달라도 기초의원의 가장 큰 임무는 주민들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라는 생각은 같아 김태우 의원과 함께 활동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모두 초선의원들인 이들의 공동행보는 이번 추석 현수막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당선 이후인 지난 2018년 추석부터 매년 설,추석 연휴 기간 수성구 두산오거리 등지에서 주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같이 하고 있다. 이 역시 주민 앞에는 당색이 필요없다는 이들의 철학을 담은 것이다.
의정활동은 물론, 봉사활동 까지 같이 다니는 이들을 보고 '부부 의원이 참 보기 좋다'고 칭찬하는 주민이 나올 정도다. 김영애 의원은 "제가 10살도 더 많아 주민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들었을 때 깜짝 놀랐다"다고 웃으면서 "김태우 의원이 열정적이면서도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아 같은당에서 일하고 싶을 정도로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김태우 의원은 역시 "선거 전까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면서도 "김영애 의원이 꾸준히 지역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아 동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당이 달라도 주민들을 위한 마음은 같다.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함께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며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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