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장세명 대구연합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

"호랑이와 토끼가 어떻게 상생하겠나"
중고차 시장의 70% 이상 완성차 대리점 중개형태
대기업이 중고매물 독점

장세명 대구연합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 김윤기 기자
장세명 대구연합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 김윤기 기자

"호랑이와 토끼가 어떻게 상생하겠습니까?"

장세명 대구연합자동차매매사업조합 이사장은 대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경우 기존 업계가 입을 타격과 전망을 묻자 이렇게 설명했다.

장 이사장은 현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과 기존 소상공인의 공정한 경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고차 70% 이상이 완성차 대리점 중개로 시장에 들어온다. 신차 구매 고객들의 기존 차량 판매 경로이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이 진출하면 좋은 매물은 대기업이 사실상 독점하고 기존 사업자는 연식이 오래되고 주행거리가 긴 매물만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기에는 대기업들이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고자 우수한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만, 나중에는 상황이 달라져 소비자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했다.

지역경제 타격도 우려했다.

장 이사장은 또 "대구에만 624개 중고차 매매 사업자가 있다. 전국에서 인구수 대비 가장 많은 사업자가 경쟁하고 있다. 종사자는 5천여명, 가족까지 더하면 일자리에 악영향 받을 사람이 수만명"이라고 했다.

조합에 따르면 업체당 인구수가 대구는 3천917명으로 전국평균인 8천657명을 크게 밑돈다. 385개 업체가 있는 경북도 업체당 인구수가 6천943명에 불과하다.

중고차 업계가 자생능력 확보와 소비자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기준 중고차 소비자 불만 신고는 전체 거래건수의 0.65%로 신차(0.75%)보다 오히려 낮았다"며 "중고차 소매업이 생계형 적합업종에 지정돼 향후 5년간 더 자생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달라.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춰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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