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섬개연, 약물 내뿜고 사라지는 스텐트용 섬유 개발 나서

정부 '소화기계 고기능성 스텐트 연구과제' 선정
2025년까지 54억원 국비 지원, 기존 스텐트 단점 극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섬개연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전경. 섬개연 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 세계 최초로 일정기간 약물을 내뿜고 사라지는 '소화기계 스텐트용 섬유' 개발에 나선다. 쉽게 막히지 않고 시술을 통해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섬유소재 스텐트가 만들어지면 환자 치료는 물론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섬개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동추진하는 2020년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 사업 중 '소화기계 고기능성 스텐트 연구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2025년 12월까지 총 54억원의 국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목적은 섬유소재를 활용한 소화기계통 스텐트를 개발하는 것이다. 스텐트는 혈관이나 소화기 안에 삽입하는 금속 그물망으로 막힌 식도나 담도 등의 소통을 도와줄 수 있다.

섬개연에서 개발하는 섬유스텐트는 현재 시장에 나온 제품과 달리 몸속에서 자연스럽게 생분해되는 기간을 제어할 수 있으며 여러 개의 섬유층에 약물을 혼합하는 기술로 장기간 지속적 약물 방출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섬개연 관계자는 "기존 소화기계 플라스틱 스텐트는 내경이 작아 일찍 막히는 단점이 있고 금속 스텐트는 확장력이 우수해 장기간 쓸 수 있지만 제거가 불가능하거나 추가 시술로 제거해야 한다"며 "이란 단점들을 극복한 약물방출 생분해성 스텐트는 일정 기간이 경과되면 체내에서 분해돼 제거할 필요가 없으며 치료약물을 섬유에 담아 국소적으로 방출시킬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섬개연에 따르면 권창일 분당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윤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정윤기 박사, 김규석 주식회사 엠아이텍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동참해 개발 및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임상시험은 대한췌장담도학회 소속 10여개 대학병원에서 수행하게 된다.

강혁기 한국섬유개발연구원장은 "체내에서 치료약물을 방출한 후 생분해되는 의료용 섬유 원천 기술을 확보해 관련 제품 국산화 및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외 수출도 가능, 국내 섬유산업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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