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중권 "민주당, 타락하고 부패한 세력으로 변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 김대중·노무현 당시의 정당이 아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매일탑리더스 아카데미 15기 입학식 및 2020년 하반기 개강식에서 '진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조국 윤미향 추미애 사태 등 수많은 사건을 통해서 이 사람들이 진보적 세력이 아니고 이미 수구화, 기득권, 주류화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현 집권세력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견제세력으로 남아 있어야 할 시민단체 역시 정치권과 야합의 구조를 만들어 호루라기 역할을 포기해 버렸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5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 강사로 초청돼 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민주당은 성격이 많이 변했다. 김대중 노무현 당시의 정당이 아니다. 가치가 타락하고 부패한 세력으로 변했다. 당 자체가 수구화 됐다. 이상한 전체주의적 정당으로 변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 사람들이 자신을 국민의힘과 동일시하려 한다며 "저의 목표는 민주당을 비판함으로써 '너희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너희들이 얘기하는 민주주의는 헌법의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운동권 시절의 인민민주주의 성격이 너무 강하다'는 걸 일깨워 주려하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그들이 잘못된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을 견제해서 리버럴한 자유주의적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게끔 도와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기득권화 돼 버린 시민단체들을 향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시민사회가 없어졌다"고 일갈했다. 그는 "경실련 참여연대 등이 과거에는 큰일을 했는데 요즘은 어용이 됐다. 시민단체는 좌든 우든 여든 야든 잘못한 것을 비판하는 역할 해야 하는데, 또 누군가 잘못한다면 호루라기 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 기능이 망가졌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그 실례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를 들었다. "조국사태 벌어졌을 때 과거 참여연대라면 어떻게 했겠느냐. 똑같은 일을 보수 쪽에서 했다면 참여연대는 난리를 쳤을 거다. 그런데 봐주고 넘어가는 거다. 과거의 시민단체가 아니다. 정부와 시민단체가 이익공동체가 돼 버린 거"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시민사회까지도 거기(권력의 중심)에 들어간 거다. 의원이 되거나 국가 자문위원에 들어가거나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신세가 되면서 변했다"고 했다. 권력과 자본의 맛을 봤다고 꼬집었다. 그러다 보수정권 10년간 참아온 거고 이번에 다시 (권력을) 찾아오니까 그 10년간 못했던 울분을 풀고 있다. 과거보다 훨씬 더 뻔뻔한 방식으로 유착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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