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콘텐츠기업육성센터 국비 따고도 좌초 위기

지방비 102억 확보못해 190억 국책 지원사업 무산될 판
희망 입주민 "무리한 추진 탓"…市 "악재 겹치며 세수 부족"

경북 구미시가
경북 구미시가 '2020년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육성센터 조성사업'으로 활용할 건물로 물색했던 봉곡동 빌딩. 전병용 기자

경북 구미시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2020년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육성센터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됐지만, 예산이 없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예산 확보도 없이 무리하게 국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다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6일 구미시에 따르면 경북도와 구미시, 경북콘텐츠진흥원, 디랩벤처스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190억원(국비 88억, 지방비 102억)을 투입, 구미에 콘텐츠 산업 집적화를 위한 거점형 기업육성센터를 구축한다.

내년 2월까지 110억원을 들여 4천440㎡(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이후 4년간 80억원이 투입돼 스타트업 육성, 콘텐츠 개발,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 콘텐츠 기업의 성장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

구미시는 이 사업으로 스타트업 90개사 발굴, 글로벌 진출 35개사 지원, 1천개의 일자리 창출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도 ▷안동과 문경 등 북부권은 스토리콘텐츠 허브로 ▷경주와 경산 등 동남권은 신한류 콘텐츠 허브로 ▷구미 등 서부권은 뉴 콘텐츠 비즈니스 허브로 특화해 콘텐츠 삼각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구미시는 센터 조성을 위한 지방비 102억원을 확보 못하고 있다. 특히 센터 건물 매입조차 안돼 국비를 반납할 형편에 놓였다.

또한 구미센터가 무산될 경우 안동-경주-구미를 거점으로 한 콘텐츠 삼각벨트 구축 사업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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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가 '2020년 지역거점형 콘텐츠기업육성센터 조성사업'으로 활용할 건물로 물색했던 구미호텔. 전병용 기자

센터 입주를 희망했던 한 기업인은 "구미시가 실적을 내기위해 예산확보도 없이 무리하게 국비 지원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구미시가 지역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한다면 이런 국비 지원 사업에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의 악재로 세수 확보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어 예산 절감이 가능한 사업비와 경상경비 집행 잔액, 절감 가능액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센터 유치를 위한 예산 확보가 용이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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