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들의 신상 정보를 임의로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 '디지털교도소' 1기 운영자로 알려진 30대 A씨가 6일 오전 6시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대구로 압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대구에 도착해 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오후 2시쯤 음성 판정을 받고 대구경찰청에서 관련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월부터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개설·운영하며 디지털 성범죄, 살인, 아동학대 등 사건 피의자 신상정보와 법원 선고 결과 등을 무단 게시한 혐의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특수 제작한 심문실에서 A씨에 대한 조사를 이어갔다. 경찰은 A씨가 자가격리 기간을 지켜야 해 대구시내 경찰서 유치장 중 한 곳을 특별 격리 유치장으로 지정, A씨를 수감할 예정이다.
디지털교도소는 엄격한 법적 판단을 거쳐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신상 공개가 개인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성 착취물 제작 혐의로 신상이 무단 공개된 20대 대학생이 이를 두고 고민하다 숨졌고, 성범죄와 전혀 관련 없는 한 대학교수는 디지털교도소 사이트에 신상이 오르면서 '성착취범'으로 낙인 찍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서야 진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지난해 2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베트남에 은신해있던 A씨가 인터폴 적색 수배로 지난달 22일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된 것이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조력자 여부 등을 수사하는 한편 이르면 7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