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배전반 전문기업인 ㈜일신전기(대표 이용학·사진)가 보유한 '자연대류형 폭발방지 내진배전반'이 최근 2020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2차 신기술로 채택됐다.
LH는 1개 공사 지구 이상 해당 신기술을 적용해 검증을 거친 뒤 확대 적용한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에 LH가 참여할 경우 공항 종전부지 개발과 신공항 건설 사업에도 이 기술이 채택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배전반은 고압의 전기를 받아 저압으로 배분하는 데 필요한 변압기, 차단기 등 각종 기기들을 넣어 두는 패널이다. 아파트나 공장 등 전기를 사용하는 대형 건물에 필수 설비다. 하지만 고질적인 열 정체로 전기설비 화재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도 안고 있었다.
일신전기가 개발한 자연대류형 폭발방지 내진배전반은 배전반 외함 하부의 흡입구로 유입된 공기가 상승기류를 통해 상부 배출구로 빠져나가면서 열을 외부로 자연스럽게 배출시켜 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규모 10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독자적인 내진 기술까지 더했고, 폭발 시 압력을 분산시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술까지 탑재했다. 이 같은 기술로 특허는 물론 각종 녹색기술 인증을 휩쓸었다.
LH는 검토위원회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신기술로 채택하면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극찬했다는 후문이다.
이용학 대표는 "당장 LH가 2024년까지 22만8천 세대에 보급할 개방형 스마트홈 플랫폼 배전반에 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 대표는 특허권을 포기하고 배전반 업계 전체와 공유하기 위해 대가없이 일반에 공개해 단체표준에 등록시켰다.
그는 "이렇게 좋은 기술을 혼자서만 사용하다가 내가 업을 접으면 사장된다. 신기술은 모든 사람들과 나눌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구를 배전반 메카도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대구를 타 도시보다 먼저 자연대류형 배전반 생산체제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얘기다. 대구에서 개발된 표준기술을 활용해 녹색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대구경북은 배전반 업체가 영세한 탓에 전국에서 외함 공장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그는 "대형 부지와 자금, 기술 인력이 필요하지만 관련 업체들과 조합 또는 협업화를 통해 영세성을 극복하려고 한다"며 "대구시도 조례 제정 등 적극 지원에 나서 자연대류형 배전반 생산을 대구의 대표적인 제조업으로 성장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