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롭고 재미있게…70돌 맞은 춘향이의 변신

현대적 감각 ‘춘향전’, 10일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 올려
원작소설 모티브만 남기고 현대적 연출·음악 재탄생

소오페라
소오페라 '춘향전' 연습 장면.

한국 최초의 창작오페라 '춘향전'이 탄생 70주년을 맞아 완전히 새로운 음악과 연출로 다시 태어나 10일(토) 오후 7시 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 올려진다.

현제명이 1950년에 작곡한 '춘향전'은 1970년대까지 한국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로 기록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오페라로 자리잡았다.

이날 공연될 소오페라 '춘향전'은 원작소설의 모티브만 남기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완전히 재탄생한다. 옥에 갇힌 춘향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등 시간 순서가 아닌 역순 구조로 전개되는 줄거리는 작품을 속도감 있게 이끌고, 너무 익숙해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스토리에 긴장감을 부여한다. 각색된 줄거리는 음악적인 상상 또한 자유롭게 만들었다. 오케스트라 조율처럼 시작되는 서곡은 마치 관객을 타임머신에 태워 춘향이 있는 극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느낌을 주며, 각 캐릭터의 심리와 각 장면에 현대적인 색감을 입혀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제작진도 화려하다. 한·불수교 130주년 작곡 콩쿠르, 스페인 악숀 소노라콩쿠르 등 다수 국제대회 입상으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대구 출신의 신예 김동명이 작곡을, 연극과 뮤지컬에 이어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진주백이 대본을 맡았고, 국립오페라단,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라 보엠', '투란도트' 등을 연출해 호평받은 표현진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경북도향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교향악단들을 지휘한 이동신이 지휘봉을 잡아 작곡가의 의도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지역 출신 실력파 출연진도 대거 참여한다. 독일을 오가며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소프라노 고수진과 여러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테너 노성훈이 춘향과 몽룡 역을 맡아 사랑을 표현한다. 또 바리톤 박찬일(변학도 역), 메조소프라노 이수미(월매 역) 등 성악가들과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대구오페라콰이어, 디오 오케스트라가 함께해 호소력 짙은 노래와 깊이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박인건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번에 공연하는 '춘향전'은 가장 한국적인 소재에 세계적인 추세인 현대음악을 입혀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053)666-6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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