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교도 못 가는데…" 대학 새내기 '코로나 휴학' 급증

대구권 주요 대학 휴학 현황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어
1학년생은 확연히 증가…소속감 결여·반수·입영 등 영향
3·4학년 등 고학년 "학점 따기 용이" 감소

23일 경산의 한 대학교 교정에 발열 확인 거점측정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1학년생들의 휴학이 확연히 늘어났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23일 경산의 한 대학교 교정에 발열 확인 거점측정소가 운영되고 있다. 대학마다 비대면 수업이 이어지면서 1학년생들의 휴학이 확연히 늘어났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학생들의 휴학 실태가 학년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학번'으로 불리는 1학년생들의 휴학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반면 3, 4학년의 고학년생의 휴학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권 주요 대학에 따르면 1일 기준 2020학년도 휴학생 현황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현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애초 우려했던 '휴학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경북대는 1일 현재 8천239명의 휴학생이 발생해 지난해 10월 1일 기준 수치(8천152명)보다 약간 늘었다. ▷영남대 8천873명(지난해 9천7명) ▷계명대 9천7명(지난해 9천129명) ▷대구가톨릭대 4천462명(지난해 4천418명) ▷대구대 7천11명(지난해 7천176명) 등으로 각각 집계돼 대학별로 증감은 있었으나 큰 변화는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1학년생의 휴학은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의 경우 1학년 휴학생이 지난해 2천817명에서 올해 2천983명으로 5.9% 늘었고 영남대는 2천645명→2천831명(7.0%↑), 계명대 2천815명→2천944명(4.6%↑), 대구가톨릭대 584명→728명(24.7%↑), 대구대 936명→1천107명(18.3%↑)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대학가에서는 신입생들이 1학기 때 거의 대면 수업을 못 받은데 이어 2학기 때도 대면수업이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등 정상적인 대학 생활을 못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신입생들이 대학에 대한 소속감이나 애착이 떨어지고 반수나 입영 등을 고려해 휴학을 많이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휴학계를 낸 A대학 경영학과 신입생 B(19) 씨는 "캠퍼스에 발을 디뎌본 일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대학 생활에 대한 회의가 많이 생기는 데다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 차라리 수능을 다시 치자는 생각에 휴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반면 3, 4학년의 휴학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A대학 관계자는 "올해 비대면 수업이 대세가 되면서 절대 평가를 도입하는 학교가 많아 예년에 비해 학점 따기가 용이했는데 고학년들의 경우 이를 적극 활용하려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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