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온노출 백신, 이상 없다"…국가예방접종 12일 재개

질병청, 올해 생산 백신 24시간 상온 노출에도 품질이상 없음 확인
'상온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 3천45명…12명은 이상반응 신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며, 국가예방접종 사업을 12일쯤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6일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1일 공급 중단된 독감 백신에 대한 '유통조사와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과 식약처는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도)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되어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경우, 모두 25도에서 24시간 이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식약처가 유통 과정 중 지켜야 할 온도(2∼8도)를 초과해 배송된 백신 일부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두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가 된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나면서 질병관리청은 중단했던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다시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께 접종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질병청은 백신 효력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일부 백신에 대해서는 수거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동결될 경우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운송차량 온도기록지상 0도 미만 조건에 노출된 것이 확인된 약 27만 도즈(1회 접종분) 물량이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 상·하차 작업 과정에서 백신이 바닥에 일시 적재되었던 물량 등 총 48만도즈에 대해서도 조속히 수거해 접종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한편 질병청이 지자체를 통해 파악한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 접종사례는 6일 기준 16개 시·도 3천45건이 확인됐고, 이 중 수거 대상 백신 접종 사례는 7개 지역 554건이다.

조사 대상 정부조달 물량 접종자 중 이상반응 사례는 12건이며, 현재는 모두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금번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 과정과접종기관 관리 문제로 국민들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며 "백신 관리가 더 강화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하여 전반적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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