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이 되면 전국 스포츠 한마당인 '전국체육대회', 줄여서 '전국체전'이 열립니다. 스포츠인들의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고 올림픽 등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가 될 신성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체전은 많은 관심을 가지는 축제인데요, 50년 전인 1970년 제 51회 전국체전은 경북 선수들이 정말 '날아다니는' 활약을 보여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1970년 10월 12일은 당시 신문이 나오지 않는 월요일이지만 매일신문은 이날 특별히 호외를 발행해서 경북의 종합 우승 소식을 알렸습니다. 기사를 살펴보면 "서울이 예년에 비해 구기종목에서 극히 부진, 경북은 222.5점으로 214점을 얻은 서울보다 8.5점을 더 얻어 49회 체전 이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국체전 1위는 대개 서울 아니면 경기도였는데요, 예전에는 특히 서울이 압도적으로 매년 체전 1위를 독식해 왔던 모양입니다. 이 해에는 경북이 1위를 차지해 대구를 포함한 경북지역은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특히 경북의 강점은 육상종목이었습니다. 경북 선수들의 활약상을 담은 기사들을 모아봤는데요, 왼쪽 기사는 제목부터 '陸上慶北 誇示(육상경북 과시)'입니다. 여자 중학생부의 김봉숙 선수가 100m, 200m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남자 중학생부 200m 정동만 선수, 여자 고등학생부 100m 김몽순 선수 등이 금메달을 차지, 경북은 1970년 10월 9일 하루동안 육상에서만 금메달 9개를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을 비롯한 종합 체육대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라톤에서도 경북의 김차환 선수가 1위로 골인, 화룡점정을 찍었죠.
올해 101회 전국체전은 경북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한 해 밀리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선수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결국 한 해 밀린 것도 아쉽지만 전국체전을 바라보며 한 해를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이 허탈해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대회신기록, 한국신기록이 쏟아져서 신명나는 전국체전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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