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민주당과의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을 전격 중단시키자 민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협상팀에 (경기부양안) 협상을 대선 이후까지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승리한 즉시 우리는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과 소상공인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에게 시간을 끌지 말고 나의 놀라운 연방대법관 지명자 에이미 코니 배럿 지명에 완전히 초점을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고도 말해 후임 연방대법관 지명으로 이슈를 집중시키며 민주당과의 전선을 분명히 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에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신음하는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대가로 치르며 자신을 앞세우고 있다고 즉각 반발했다. 그는 "트럼프는 바이러스를 물리칠 생각이 없다"면서 "가여운 어린이들과 실업자들, 미국의 열심히 일하는 가족들에게 진정한 지원을 하기를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미 언론에서는 부양책 마련이 대선 이후로 미뤄지면서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신음하는 미국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선언은 일자리를 잃고 퇴거 위험에 처한 수백만 미국인에 대한 추가 지원 가능성을 죽여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에서 또다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나오면서 백악관발(發)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핵가방(nuclear football)을 보호하는 직원 등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보좌관과 대변인실 직원도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과 별개로 군 수뇌부에서도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포함한 고위 장성들이 전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해안경비대 찰스 레이 부사령관과 같은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나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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