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예술단 6개 단체 운영에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지만 이중 약 90%가 인건비로 지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단원은 하루에 단 2시간 근무하거나 타지역에서 겸직을 하는 사례도 많아 예술단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원 대구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은 8일 제278회 대구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기준 예술단의 운영비는 총 197억원으로 확인됐다.
콘서트하우스(교향악단, 합창단) 총 예산 210억 중 102억(49%)이 예술단 운영비로 지출됐고, 대구문화예술회관(국악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의 경우 총 운영비 216억 중 예술단에 95억원(44%)이 들어갔다.
예술단 전체 운영비(197억원) 중 인건비가 176억원(89%)으로 기획예산은 단 21억원(11%)에 불과했다. 특히 교향악단과 합창단 단원 보상비(인건비)는 2019년 기준 85억원으로, 단원수가 154명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1인당 평균 보상금은 5천500만원이다.
김 의원은 "오페라 축제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은 연간 단 6억원으로 80여 명의 인원이 운영되는데 교향악단과 합창단은 왜 100억대 예산이 필요한가"라며 "시민들의 문화향유 증대 및 지역문화발전을 위해서는 예술단의 기획 예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예술단은 일반 공무원의 호봉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2년마다 실시하는 실기평정 시스템은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시립예술단은 연봉이 정해진 임기제 공무원과 같은 급여시스템이 적합하다"고 지적했다.
근무 태만과 겸직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술단은 복무규정에 따라 주 5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근무하도록 되어 있으나 일부 예술단은 오전 2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향악단 단원이 학교나 문화센터의 강사 및 겸임교수 활동하는 경우는 2016년 39명, 2017년 27명, 2018년 37명, 2019년 36명으로 나타났다. 1명이 6개의 학교에 출강하는 경우도 있었다.
합창단원의 경우 최근 3년간 지휘자 활동을 살펴보면, 성주군 합창단 지휘자(2018~2020년), 성주군 종합사회복지관 합창단 지휘자 (2018~2020년), 대구 L백화점 문화센터 강사 및 지휘자 (2018년), 대구 북구 구립 합창단 지휘자 (2019년), 영주시 여성합창단 지휘자(2020년) 등으로 나타났다.
시립예술단은 복무규정상 원칙적으로 외부 겸직을 할 수 없지만, 예술단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단장(행정부시장)의 승인을 받아 겸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홍호 행정부시장(시립예술단 단장)은 "상임단원인 시립예술단 인건비는 공무원 9급호봉의 96% 수준으로 타시도와 비교해도 높은 편은 아니다"라며 "근무시간에는 절대 겸직 허가를 하지 않고 있으나 너무 과한 활동은 예술단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허용 기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 2020년 기준 시립예술단 예산
기관명/총 예산/시립예술단 운영비/시립예술단 인건비
대구문화예술회관/216억(100%)/95억(44%)/81억(38%)
대구콘서트하우스/210억(100%)/102억(49%)/95억(45%)
합계/426억(100%)/197억(46%)/176억(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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