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섭한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세계 유수의 석학들이 즐비한 가운데 택환이가 후보에 올라서 경쟁을 한 것만도 대단합니다."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노벨 화학상 부문 최종후보로 올라갔지만 아쉽게 수상자가 되지 못하자 그의 고향인 대구 달성군 하빈면 기곡리 상당마을 경로당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가족과 친지들은 "아쉽지만 선전했다. 내년을 기약하자"라며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현 교수의 생가가 있는 상당마을에선 친인척들이 아침부터 노벨상 수상을 기원하며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이 마을은 연주 현씨 집성촌으로, 현재 20여 가구 50여 명이 살고 있다. 현 교수가 대구로 유학을 가기 전인 초등학교 5학년까지 유년기를 보낸 곳이다.
"택환이는 어릴 적부터 공부 욕심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확실히 친구들 중에서도 공부는 물론 노는 것도 1등이었습니다."
현 교수의 같은 마을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동기인 박재규(56) 씨는 "동네 친구여서 10리가량 떨어진 하빈초등학교까지 함께 걸어서 다녔다. 당시에는 다같이 어려운 시절이어서 가방 없이 책보자기를 들고 다녔는데, 항상 택환이의 책 보자기는 무거웠다"고 회상했다.
조카 현기득(58) 씨는 "현 교수는 1남 2녀 3남매의 맏이였는데 묘사와 명절 등 집안 대소사도 본인이 외국에 있지 않으면 반드시 챙길 만큼 정이 많다"며 "꼭 수상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며 아쉬워했다.
집안 형수인 이숙희 기곡2리 부녀회장은 "이번에 꼭 수상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 열심히 했으니 내년에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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