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이 연일 정부여당에 공세를 퍼붓지만 좀처럼 '약발'이 들지 않는 형국이다.
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군 총격에 숨진 사건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관련 위증 논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요트 구매 차 미국 여행 떠난 일 등에 화력을 집중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결과가 나온 것이다.
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북한군 총격에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를 거론하며 "(피살 공무원의) 아들이 기다리는 건 답장이 아닌 대통령다운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사람이 먼저라며 국민의 아픔을 보듬겠다던 대통령이 어디 딴 데로 가 계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유가족의 아픔은 돌보지 못하는 메마른 감수성 수준", "성의없는 태도에 유족이 아닌 국민도 분노", "차라리 답변을 안 하는 게 아이들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맹폭했다.

이 자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도 "민주당이 국감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거부하면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국감을 무력화하고 있다"며 "심지어 자진해서 출석하겠다는 출석 희망 증인에 대해서도 증인 채택을 막무가내로 거부한다. 국감이 아니라 국감을 방해하는 폭거이자 만행"이라고 여권을 비판했다. 그가 말한 '출석 희망 증인'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형을 두고 한 말이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추미애 장관 아들 의혹이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선 결사적으로 한 명도 증인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스타 사태, 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 윤미향 사건 등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증인채택을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야당이 추석 전 발생한 여권의 대형 악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지만, 민심은 여당에 힘을 더 실어준 모습이다.
TBS가 의뢰, 이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10월 1주차(5~7일) 주중 잠정집계 결과(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천9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2.2%p), 민주당 지지도는 지난주 대비 1.2%포인트(p) 상승한 35.7%, 국민의힘은 2.5%p 하락한 28.7%로 나타났다. 양당 격차는 한주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민주당은 '불모지' 대구경북(TK)에서도 지지율이 16.1%에서 27.3%로 크게 올랐다. 반면 TK가 국민의힘 지지율 텃밭임에도 11.0%p나 떨어진 36.4%를 기록했다.
한편,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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