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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삼성열차 ‘888’(팀순위+팀타율+팀방어율), 2년 연속 8위

올 시즌 삼성 야구는 ‘8’로 일이관지(一以貫之)
6년 연속 가을야구는 ‘남의 집 이야기’

올 8월에 우천으로 경기(Vs 두산 베어스)가 중단됐을 당시 라팍(라이온즈파크). 삼성라이온즈 제공
올 8월에 우천으로 경기(Vs 두산 베어스)가 중단됐을 당시 라팍(라이온즈파크).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의 올 시즌 팔자는 '8'자로 통한다. 17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부동의 리그 8위를 굳혔다. 8일 현재순위로 보면 위로는 7위 기아(타이거즈)와 9.5경기, 아래로는 9위 SK(와이번즈)와 13.5경기 차를 보이고 있다. 순위변동의 가능성은 '제로(0)'에 가깝다. 꼴찌 한화(이글스), 9위 SK와 함께 고춧가루 부대 역할이 남은 임무다. 올 시즌을 8위로 마감하게 되면, 2년 연속 8위다. 지난 5년 동안의 팀 성적은 '9-9-6-8-8'.

8일 현재 투타 균형도 딱 8위. 팀 타율은 0.270으로 9위 SK(0.251)와 10위(0.244)에만 앞선다. 팀 방어율(ERA)도 4.95로 9위 한화(5.21)와 10위 SK(5.73) 바로 위에 순위매김을 하고 있다. 개인기록 역시 초라하다. 타율 20위 안에는 14위 구자욱(0.309)과 18위 김상수(0.308) 선수가 랭크돼 있으며, 방어율 20위 투수로는 8위 외국인 투수 뷰캐넌(3.67, 14승6패) 선수가 유일하다.

무관심이 왜려 반가울까? 올 시즌 이슈의 중심에서도 확실하게 벗어났다. 독보적 8위라는 위치가 그렇다. SK-한화는 탈꼴찌 경쟁으로 팬들과 언론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지만, 삼성은 언론의 무관심 속에 조용히 시즌을 마무리해야 할 처지에 있다. 반면 7위 롯데(자이언츠)는 아직 5강 불씨를 살리며, 홈팬들에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끈을 부여잡고 있다.

프로야구 최초 전력분석팀장 출신으로 사령탑 자리에 오른 허삼영 감독의 올 시즌 다짐이 공허하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최초 전력분석팀장 출신으로 사령탑 자리에 오른 허삼영 감독의 올 시즌 다짐이 공허하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실 삼성의 올 시즌 성적은 기대했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시즌 초반부터 야구전문가들은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을 낮게 봤으며, 6~8위 정도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으며, 1,660억원을 들여 만든 새 야구장(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언제쯤 볼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다.

삼성의 한 골수팬은 "야구명가 재건까지 10년도 기다릴 수 있다. 다만, 맥없는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안타깝다"며 "확실한 팀 컬러를 보여달라. 박진감 넘치는 경기내용 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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