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재조정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추석 특별방역기간은 11일 종료되고, 12일부터 적용될 거리두기 단계는 11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결정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낮추는 동시에 지속 가능하고 실효성은 더 높은 방안이 마련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 상황을 "집단감염이 발생할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인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거리두기의 정교화, 정밀화, 생활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방역의 기본 원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른 국가처럼 되지 않는 길"이라면서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했다.
새롭게 적용할 방역 조처는 일률적인 단계 조정보다는 지역별, 업종별, 시설별 특성을 세밀히 따져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관련 지표뿐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 전문가 의견,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연휴 기간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확산세가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최근 신규 확진자는 한 차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평균 50∼70명 선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인 데 있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일별로 95명→49명→73명→40명→23명→93명→67명→53명→52명→47명→64명→66명→94명→60명→38명을 나타내며 보름째 1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 지표 중 하나인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지역발생 중심) 기준을 충족한 날도 9월 26일과 28일, 29일, 10월 4일과 9일 등 5번에 달한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계산한 양성률의 경우 지난 8∼9일 각각 0.64%(1만771명 중 69명), 0.47%(1만1천389명 중 54명)로 떨어져 전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 1.02%(240만233명 중 2만4천476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양새다. 우선 추석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감염 전파가 사례가 하나둘 나오는 것이 불안을 키우는 요소 중 하나다. 방대본에 따르면 가족모임 관련 감염 사례는 총 6건으로, 이 중 4건은 추가 전파까지 일어났다. 이 밖에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발생해 연일 확진자 규모를 불려나가는 것도 방역당국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한글날 연휴가 끝나는 주말과 휴일 상황까지 주시하며 다음 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확정한 뒤 11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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