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고령지역 폐주물사(주물공장에서 주형틀을 만들 때 사용한 규사모래) 처리업체가 독성 물질이 다량 포함돼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폐주물사를 옥외에 불법 방치하는가 하면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외부로 반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물업체가 밀집한 고령제1산업단지에 있는 해당 업체는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폐기물인 폐주물사를 수집·선별한 뒤 남은 것을 시멘트공장 등에 보내 원자재로 재활용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잘 엉겨 붙도록 하는 물질로 화학수지 등을 쓴 '화학점결 폐주물사'는 독성 물질인 페놀과 밴토나이트, 수지 등이 함유돼 공장 내에 장기간 야적할 수 없고 적법한 장소 등에 폐기해야 함에도 방치하거나 불법 처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폐기물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폐기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업체는 일반 매립이나 운반이 불가능한 화학점결 폐주물사를 일반 성토업을 주로 하는 경남지역 업체에 맡겨 처리하도록 해 2차, 3차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업체는 인근 주물업체 등에서 매월 5천~1만t의 폐기물을 받아 지금까지 9만t가량 화학점결 폐주물사를 입고했으나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물량은 일일 30%가량일 뿐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불법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 업체에서 반출되는 폐주물사는 하루 25t 차량 10~15대 분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지정 매립지가 아닌 경남지역 일반 매립지로 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 다산면 한 주민은 "독성 폐기물이 태풍과 집중호우 때 빗물에 쓸려 인근 낙동강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주물공단에서 수집한 폐기물은 광물 재료와 분진 등이다. 이 폐기물을 경남지역 등으로 운반한 것은 맞지만 위탁한 폐기물이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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