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대체 언제 사고 팔아야할까. 어떤 주식에 투자해야할지도 중요하지만, '타이밍'도 수익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답을 주는 전설과도 같은 이야기가 증권가에 전해져 온다.
1950년대 최고의 주식 매니저로 불렸던 밥 커비(Bob Kirby)는 어느날 하나의 사건을 겪으며 투자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게 됐다. 그가 10년 넘게 관리해오던 한 부부의 남편이 갑자기 죽게되면서 아내가 상속받은 내역을 들여다보다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된 것이다.
죽은 남편이 남겨 놓은 유산에는 지난 10년 간 은행 비밀금고에 넣어놓은 주식 증서가 가득했다. 생전에 아내의 포트폴리오를 따라 5천달러씩 꼬박꼬박 사들여 그걸 고스란히 묻어뒀던 것이다. 이 중 상당수 주식들은 주가가 반토막나 있었지만, 20배 이상 치솟은 종목이 대여섯개에 160배 넘게 뛴 종목도 1개가 있었다.
여기서 그가 놀란 대목은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마냥 묵혀둔 주식 수익률이 그가 노심초사하며 관리한 투자 결과보다 훨씬 뛰어났다는 것이다. 여느 펀드매니저처럼 최적의 타이밍을 골라 시장에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를 반복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리려 애써왔던 그의 노력을 완전히 뒤집어 버린 결과였다.
결국 커비는 이 사건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뒤 시장의 등락을 보며 샀다 팔았다하기보다는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좋은 주식을 골라서 장기간 투자하라"라는 교과서 적인 명제를 실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그는 나중에 죽은 남편과 같은 주식 투자 기법을 '커피캔 포트폴리오(Coffee Can Portfolio)'라 명명하고 재무학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옛날 서부 개척시대에 사람들이 저금할 목적으로 커피캔에 돈을 넣고 침대 밑에 넣어 둔 것에 비유해 붙인 이름이다.
여기서 명심해야 할 것은 장기투자를 할 때는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저평가 된 주식을 잘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자주 팔고 사는 행위는 짜릿한 즐거움을 가져다주지만 결국은 증권업체의 수수료 수익만 불려줄 뿐이다. 뉴스에 일희일비하면서 매매하기보다는 기업 가치에 대해 잘 들여다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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