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해 쌀 수급 가격 안정… 농식품부 "수급 균형 범위 이내"

'2020년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 발표… "가격 급등락하지 않게 조치"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산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산 쌀 수확기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산 쌀 수급은 재배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이달 하순부터 안정화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0년산 쌀 수급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수확기 출하 물량을 안정적으로 매입하고, 쌀값 추이 등을 보면서 산물벼(수확 후 건조하지 않은 벼) 인수·인도 등 조치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11일 발표한 '2020년도 수확기 쌀 수급안정대책'에서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1만3천t 감소했지만, 소비 감소 추세를 고려하면 수급은 균형 범위 이내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쌀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공익직불제를 도입하면서 쌀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쌀 수급안정장치'를 제도화한 첫해다.

농식품부는 지난 8일 관계 부처, 생산자·유통인·소비자단체 대표, 전문가·학계가 참여하는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올해 수확기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앞서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15일 기준 2020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363만1천t이다.

재배면적 감소 폭은 4㏊로 크지 않았지만, 지난 6∼7월 집중호우와 연속된 태풍으로 출수가 지연되고 낟알 수가 감소하는 등 작황이 평년보다 좋지 않아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만3천t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쌀 수요가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급은 균형 범위 안에 있고, 올해 양곡연도말(10월 말 기준) 정부양곡 재고는 106만t 수준으로 쌀 공급 여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올해 산지 쌀값은 2019년산 재고 소진, 2020년산 수확 지연 등의 원인으로 수확기 초기 과거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지난 5일 산지 쌀값 한포대(80㎏)의 가격은 21만9천288원으로, 지난해 수확기 평균 18만9천964원보다 3만원가량 비쌌다.

다만 전체 쌀 재배면적의 91%에 해당하는 중만생종이 이달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면 쌀값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수확기 출하 물량을 적절히 매입하고 쌀값 추이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수확기 중 35만t을 공공비축하는 동시에 산지유통업체에 벼 매입자금을 지난해보다 6.5% 많은 3조3천억원을 지원해 수확기 출하 물량을 안정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다.

태풍 등으로 인한 농업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중 쌀의 품위 저하를 막기 위해 피해벼 농가의 희망 물량도 매입한다.

쌀값이 급등락하지 않도록 시장 여건을 고려하며 수요조사 등을 거쳐 적절한 시기에 산물벼 인수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확기 초기 산지 쌀값 또는 쌀 최종생산량 확정 등을 고려해 수급 상황을 재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수급안정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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