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이 '선거의 계절'을 앞당기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재보궐선거 준비체제를 조기 가동하는데다 중량감 있는 정치 인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면서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12일 내년 재보궐선거 대비 경선 준비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일반적으로는 여당이 선거에 나설 '선수'를 확정하면 야당이 차별화된 '대항마'를 내놓으며 '대진표'를 완성한다.
이번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거 조직을 일찌감치 띄우기로 해 연말쯤에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김 위원장이 재보궐 선거 '기대주'로 누구를 낙점하느냐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인다. 이 기준이 차기 대권 후보 자격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기 때문.
이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8일 김무성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한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포럼)에 참석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가뜩이나 전·현직 국회의원 60여 명이 이름을 올린 곳인데 여기에 보수야당의 수장이 참석해 무게감이 배가된 것이다.
포럼은 오는 15일 원희룡 제주지사에 이어 22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초청해 강연회를 연다. 유승민 전 의원도 내달 초 강연에 나설 예정이며, 포럼 측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게도 출연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모임이 원외 주자들의 정치 행보를 돕는 창구이자, 내년 선거에 등장할 신인 '등용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오신환 전 의원을 비롯해 이른바 '유승민계'가 모인 정치 카페 '하우스'(how's)도 오는 26일 문을 연다. 게다가 원내 의원 모임인 '미래혁신포럼' 대표를 맡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위클리 토크콘서트를 열어 유력 주자를 큰 무대로 불러모으고, 원내외 포럼이 소극장 격으로 동시다발적 '붐업'을 뒷받침하는 '소극장 대극장론'을 공개적으로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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