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명희 WTO 사무총장 후보, 사랑과 정치는 달라요

남편이 대구시 행정부시장 지낸 정태옥 전 야당 국회의원
"집에서는 정치·정책 이야기는 따로 나누지 않는다"고 알려져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오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인다. 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1차 라운드를 통과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7일 오전 2차 라운드 선거운동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오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와 스웨덴을 방문해 WTO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벌인다. 연합뉴스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대구와도 인연이 깊다. 바로 유 본부장의 남편이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태옥 전 국회의원이기 때문이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1년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서울대에서 정책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학 법대에서 법무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통상산업부 첫 여성 사무관, 산업부 첫 여성 국장, 산업부 첫 여성 1급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에는 1년간 청와대 외신대변인도 맡았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돌연 사표를 제출했지만 문 대통령은 사표를 반려하고 그를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최초의 여성 본부장이 된 유 본부장은 일본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수입금지 문제를 둘러싼 WTO 2심에서 승소, 그 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후 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 결선까지 올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와 승부를 겨룬다.

유 본부장의 남편인 정태옥 전 의원은 1986년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 인천광역시 기획관리실장,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2016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총선 대구 북갑 후보 경선에서 당시 현역 의원이었던 권은희와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을 꺾고 후보에 뽑혔다. 이후 총선에서 금배지를 거머쥔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원내부대표와 원내대변인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현재는 경북대 연구산학처 산학협력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태옥 전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정태옥 전 국회의원. 매일신문 DB
정태옥 전 국회의원이 21대 총선 유세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정태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정태옥 전 국회의원이 21대 총선 유세 때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들. 정태옥 전 의원 페이스북 캡쳐.

20대 국회 당시 야당 국회의원이던 정 전의원과 정부 측 자리에 있던 유 본부장이 앉아 있는 구도가 언론에 포착돼 화제가 된 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와 야당에 각각 소속된 터라 집에서는 정치나 정책 이야기는 따로 나누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기도 하다.

한편, WTO 회원국 간 협의 절차로 진행되는 결선 선거는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내달 7일께 공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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