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 4년전 싹쓸이했던 경합주 '열세' 지속…민주당 지지층, 바이든 우세에도 불안

볼드윈월레스大 등 조사…미시간 7%p·펜실베이니아 5.1%p·위스콘신 6.7%p 격차
민주당 지지층, '4년전 악몽' 떠올리며 마음 못 놓아…결속력은 더 강해지는 양상

오하이오주의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천166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오하이오주의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천166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대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 등 핵심 경합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3주 가량 남은 가운데 경합주(州)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은 4년전 비슷한 상황에서 패배한 기억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오하이오주의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8일까지 4천166명을 상대로 조사(오차범위 ±3%포인트)해 11일(현지시간)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50.2%로, 43.2%의 트럼프 대통령을 7%포인트 차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 49.6%, 트럼프 대통령 44.5%, 위스콘신주에서는 바이든 49.2%, 트럼프 42.5%로 바이든 후보의 강세가 이어졌다. 경합주로 분류되지 않은 오하이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7.0%의 지지율을 얻어 45.4%의 바이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3개 핵심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 지난 6∼9일 1천215명을 상대로 조사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도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52%의 지지율을 얻어 46%의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미 대선에서는 경합주 승리가 대선 승리를 좌우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가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경합주를 휩쓸면서 승리를 가져갔지만, 지금까지 주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6개 주 모두 바이든 후보가 앞서는 형국이다.

그러나 CNN은 민주당 지지층이 2016년 다수의 대선 여론조사에서 우세했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시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에게 패한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10% 포인트 넘게 앞서고 있지만 이번에도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인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해 보이지만 4년 전 받았던 충격으로 인해 요새도 잠을 잘 못 이룬다"고 전했다.

아울러 판세가 갈수록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 불참을 유도하거나 향후 선거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면서 논란을 이어가자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 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엑셀포드 CNN 해설자는 "불안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생겨나고 있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이런 우려가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러한 현상이 바이든 후보 진영의 결속과 경쟁력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바이든의 우세를 점치는 여론 조사 결과에 신경 쓰지 말고 선거 당일까지 절대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반응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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