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사태로 무너진 청도 태양광 '방치'…1년3개월째 복구 중단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태풍과 집중호우로 쑥대밭이 된 경북지역 일부 '산지(山地) 태양광' 시설이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복구 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휘어지고 깨져 방치되고 있다. 산지 태양광 대부분은 나무를 잘라낸 뒤 산비탈에 설치한 바람에 태풍이나 호우에 취약한 상황이다.

12일 찾은 청도군 풍각면 산지의 태양광 시설(매일신문 지난 1월 21일자 1·12면) 복구 현장. 철근은 비를 맞으며 뻘겋게 녹슬었고, 자재를 덮던 방수포도 바람에 찢겨 나갔다. 또한 옹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안에 있는 토사의 유출을 막기 위해 목재 토류판을 임시로 덧대어 놓은 상태인데, 이 나무판도 흙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갈라지고 터져버려 돌과 흙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공사가 멈춘 걸 보여주는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복구 공사는 공정률 50%에서 중단된 채 1년3개월째 방치되고 있었다.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山地)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山地)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사고가 난 시설(풍각면 월봉길 204-8)은 지난해 7월 태풍 '다나스'가 몰고 온 집중호우에 옹벽 20m가 물을 머금은 토사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이 시설은 2018년 6월 장마 때도 붕괴되었던 시설이다. 바로 아래 사는 10여 가구 주민들은 세번째 또 무너질까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작년 9월쯤 복구를 시작했는데 며칠 하다가 그대로 놔두고 철수를 해버렸다"며 목청을 높였다.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山地)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12일 오후 집중호우로 두 차례 무너졌던 경북 청도군 풍각면 산지(山地)의 태양광 시설 복구 공사가 1년3개월째 중단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청도군에 따르면 시공사인 제일태양광(주)과 한국솔라(주) 측에서 10억원이 넘는 보수비용 등을 마련하지 못해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청도군 경제산림과 관계자는 "태양광 업체 측에 올 연말까지 복구공사를 완료하도록 시정 명령 처분을 내렸고, 불이행시에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철거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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