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수에 찬 선율과 고독한 정서가 깃든 브람스의 작품은 유독 가을에 더 사랑받는다. 1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 가면 브람스를 만날 수 있다.
이날 대구시립교향악단(지휘 줄리안 코바체프)은 서곡이나 협주곡 없이 브람스의 마지막 교향곡인 제4번과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 등 교향곡만으로 꾸민다.
전반부에서는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적인 슈베르트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단순한 소나타 형식으로 경쾌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1악장에 이어 2악장은 긴 악장으로 여유로운 주제가 인상적이다. 4악장에 이르면 부드러우면서도 극적인 성격의 주제들이 등장해 고전적인 방식으로 곡을 마친다.
휴식 후 연주되는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은 앞서 작곡한 세 작품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전작들이 그리던 동경과 환희 대신 허전한 적막감과 때로는 운명에 대한 강한 반항을 엿볼 수 있다. 브람스의 작품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특히 이 작품은 50대에 접어든 브람스가 느꼈을 고독과 체념 등은 깊은 우수로 표현돼 있다.

제4번 교향곡은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고전적이다. '낭만주의 시대의 고전주의자'답게 곡 전체가 옛날 방식으로 작곡돼 있다. 2악장에는 옛 교회음악의 음계가 사용되었고, 4악장에는 150여 년 전 바흐를 끝으로 자취를 감춘 파사칼리아(17, 18세기 스페인이나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행했던 무곡)를 사용했다. 관현악법 또한 고풍스럽다. 클라리넷과 비올라, 첼로와 호른이 만들어내는 어둠의 소리, 그사이 느껴지는 진한 고독감은 작품 전반의 중후함을 더한다. 관현악의 대가답게 최소한의 악기 편성만으로도 짜임새가 돋보이는 곡 구성과 치밀하고 논리적인 화성 진행 등 브람스 음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R석 3만원, S석 1만 6천원, H석 1만원.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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